
BYD와 CATL은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이미 절반 이상을 점유하며 글로벌 경쟁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AI 전선에서는 바이두, 아이플라이텍, 센스타임이 미국의 제재에도 굴하지 않고 ‘중국식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패권 구축에 나섰다.
반도체 전장은 더 치열하다. SMIC와 YMTC는 7nm(나노미터, 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급 칩과 232단 NAND 양산을 시도, 성공하며 기술 자립을 향한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전략적 선택의 기로
한국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와 반도체를 무기로 하고 있지만,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국가적 자원 동원력 앞에서 전략적 딜레마에 직면했다.
미국과 손잡고 기술 협력을 강화할 것인가, 아니면 중국 시장의 기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 선택의 순간마다 긴장이 흐른다.
일본은 이미 움직였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중국보다 북미·동남아로 전선을 옮기며, 미국·네덜란드와 손잡고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도 참여한다. 동시에 ‘라피더스(Rapidus)’ 프로젝트로 2nm 공정 양산을 목표로 삼으며 자국 반도체 생태계를 재건하고 있다.
중국의 산업 굴기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전략과 직접 맞닿은 전쟁터다.
한국이 미래 경쟁력을 지키려면 기술 자립, 글로벌 동맹, 중국 시장 전략이라는 세 축을 치밀하게 조율하며 전투를 준비해야 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중국 5대 핵심 산업과 그 선봉에 선 기업들을 하나씩 소개하며, 세계 기술 패권 전선 속 한국 산업이 마주할 도전과 기회를 심층적으로 탐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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