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사기 기소된 '트럼프 정적' 뉴욕주 법무장관 "굴복 안할 것"

  • "누구도 두렵지 않아...멈추지도, 포기하지도 않겠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대출사기 혐의로 기소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임스 장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유세장에서 연단에 나와 "누구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일을 했다는 이유로 공격받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안다"며 "워싱턴DC의 공격적인 정책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다. 멈추지도 포기하지도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장관은 또 '진실을 침묵시키고 반대 의견을 처벌하려는 강력한 목소리'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정의를 무기화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주의가 약해지고 정부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또 지지자들에게 "모든 규범과 법치"를 보호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자신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맘다니 후보도 "지금은 당신을 위해 싸울 때"라며 제임스 장관을 지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 정부는 자신에게 감히 반대하는 사람 누구에게든 보복의 초토화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제임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수십 차례 기소하며 그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인물이다. 그는 2022년 9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사업체 트럼프그룹이 자산 부풀리기 방식 등을 통해 사기 대출을 받았다며 민사소송을 주도했다.

당시 뉴욕주 1심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대출 혐의를 인정하고 3억5500만달러(약 5000억원)의 벌금을 선고했지만, 2심 법원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벌금형은 취소했다. 현재 제임스 장관은 이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당원인 제임스 장관이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의 법적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해왔다. 이 와중에 제임스 장관은 지난 9일 대출사기 혐의로 형사재판에 넘겨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미 연방법무부는 그를 상대로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 관련 수사에 착수했고, 연방법원 대배심이 최근 기소를 결정했다.

그는 2020년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은행을 속이고 금융기관에 허위 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오는 24일 버지니아 연방법원에 처음 출두할 예정이다. 만약 중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이 확정될 경우 뉴욕주법에 따라 직위를 자동 상실하게 된다.

다만 제임스 장관은 내년 재선을 목표로 기소 이후에도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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