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① 몰입과 즐거움, 극장판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제작진이 전하는 이야기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40년 전통의 <달려라 하니> 캐릭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작품은 청소년 성장 드라마와 스포츠 액션을 결합한 스토리를 통해, 기존 원작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극장판만의 차별화된 재미를 담았다. 주요 캐릭터인 하니와 나애리, 그리고 신예 주나비는 도심 골목에서 펼쳐지는 ‘스트릿 런’ 이벤트 경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전국 육상 스타였던 나애리와 전 금메달리스트 하니가 맞붙는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는 관객에게 경쟁과 우정, 노력과 성장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다.

이번 작품 제작과 관련해 송원형 PD와 허정수 감독은 제작 과정의 어려움, 캐릭터 설정, 액션 연출, PPL 도입 등 다양한 관점에서 소회를 밝혔다. 두 사람은 관객이 영화 속 캐릭터와 함께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연출과 스토리를 설계했다고 전했다. 본 인터뷰에서는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제작진이 밝힌 개봉 소감, 작품 기획 배경, 캐릭터 설정, 연출 철학, 스포츠적 가치 반영 등 제작 전반의 이야기를 상세히 들을 수 있다.

 
송원형 PD사진 이노기획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송원형 PD[사진=플레이칸 ]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개봉 소감이 궁금하다
- 송원형 PD: 이런 큰 작품을 만들 기회를 얻은 것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다. 40년 된 하니 캐릭터로 우리 회사 첫 극장판을 선보이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 20년 이상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늘 마음속에 ‘극장판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순간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물론 부담감도 컸다. 기대가 큰 작품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담감이 있었는가
- 허정수 감독: 관객과 언론의 기대치가 워낙 높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시선 속에서, 단순히 재미만 있는 작품이 아니라 깊이 있는 작품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영화가 단순한 어린이용 작품이라는 범주를 넘어, 청소년 성장 드라마로서의 의미와 스포츠적 가치를 동시에 담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었다.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와 영감을 얻은 과정이 궁금하다
- 허정수 감독: 애니메이션 원작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극장판만의 차별점을 만들고 싶었다. 원작에서 흥미로운 요소는 많지만, 특히 ‘청소년들의 성장과 경쟁, 우정’이라는 드라마적 강점을 극대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홍대 골목을 걸으면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이 달리기를 극적으로 표현하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순간이 극장판 아이디어의 시발점이었다. 원작에서의 캐릭터와 설정을 존중하면서도, 극장판에서만 가능한 액션과 감정선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집중했다.

캐릭터 간 관계와 스토리 전개는 원작과 얼마나 차이가 있나
- 송원형 PD: 원작에서는 일부 캐릭터가 단순히 악역으로 나오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의 시점을 살려 입체적으로 묘사했다. 예를 들어, 나애리는 단순한 라이벌이 아니라 성장 과정 속에서 하니와 팀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드라마적 재미를 강화했다. 캐릭터별 개성과 행동 동기를 세밀하게 조정해, 관객이 캐릭터의 성장과 갈등을 보다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에 PPL을 도입한 이유와 고민은 무엇인가
- 허정수 감독: 이번 작품은 애니메이션 최초로 PPL을 적극 활용했다. 트립닷컴, 두찜 등 실제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단순 광고가 아니라 작품 속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도구로 활용하고자 했다.

송원형 PD: PPL을 넣으면서 가장 큰 과제는 과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녹이는 것이었다. 실제 홍대 거리 느낌을 살리면서 관객이 위화감 없이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PPL 장면이 작품의 흐름과 어긋나지 않도록 연출과 컷 배치를 조정했다.

액션씬 연출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 허정수 감독: 배경을 3D로 제작하고 캐릭터의 움직임과 음악을 밀착시켜 몰입감을 높였다. 정적인 장면보다는 역동적이고 리듬감 있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다. 달리기 장면에서는 속도감과 긴장감을 위해 카메라 앵글과 컷 배치를 세심하게 조율했다. 관객이 캐릭터와 함께 달리는 듯한 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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