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종합병원 방문…"간부 공명심 문제" 질타

  • 준공 지연됐던 평양종합병원,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맞춰 개원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년 전 착공했던 평양종합병원을 7개월 만에 다시 방문해 준공 지연 사태를 초래한 간부들을 질타했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둘러봤다.

김정은 위원장은 병원 건설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당시 내각의 일부 지도간부들과 평양종합병원건설 연합상무 일꾼(간부)들의 공명심으로 해 산생된 경제조직 사업에서의 혼란에 기인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시 그들은 국가의 재정 규율을 무시하고 병원 규모와 설계변경에 따르는 총건설예산도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멋대로 공사를 내밀어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또 "더 엄중하게는 자의대로 지원 분과 형식의 기구까지 만들어놓고 전국적으로 모금과 지원 바람을 일구면서 진정으로 인민을 위하여 시작한 영광스럽고 보람찬 당의 숙원 사업의 본도가 왜곡되게 만드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렇듯 병원 건설 과정에서 나타난 폐단과 복잡성은 병원건설을 1년 반이나 지연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는 국가에 의연 내재하고 있는 경제사업에서의 무규율성과 간부들의 주관적 욕망, 정치적 지도에서의 미숙성의 실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은 우리 당이 자기의 창건절을 맞으며 인민들에게 안겨주는 선물"이라면서 준공식에 대한 구체적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2020년 3월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그해 10월까지 완공을 지시했으나 만성적인 자재 부족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5년 넘게 미준공 상태가 지속됐다. 이후 지난 2월에야 외관 짓기를 마쳤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병원 옥상 헬기 이착륙장과 수술실, 입원실 등을 돌아보고 의료진과 만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의료장비가 갖춰져 있는 모습, 병동에 환자용 침구가 마련된 장면 등이 담겨 개원이 임박했음을 보여줬다.

다음 달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맞는 만큼 북한은 기념일 전후로 평양종합병원을 개원해 국정 성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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