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물을 틀었는데 흙탕물이 왜 나와요"
여수시에서 또다시 수돗물 공급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과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여수 곳곳에서 시민들의 분통 터지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수도꼭지에서 콸콸 쏟아지는 뻘건 흙탕물에 주민들은 씻지도, 밥을 짓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심지어 한 주민은 "빨간 물이 한참 나와 교회에 가서 손을 씻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번 '흙탕물 사태'는 가압장 정전이 원인이었다. 노후된 전력 설비에서 불꽃이 튀면서 정전이 발생했고, 그 여파로 배관 속 침전물들이 그대로 가정으로 흘러들어 온 것이다.
가압장 정전으로 3만6천여 세대가 피해를 본 이번 사태에 자영업자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 식당 주인은 "예약을 모두 취소하고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올 들어 두 번째 대규모 수도 사고에 시민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반복되는 사고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들은 "땜질식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노후된 상수도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정비와 체질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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