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첫방 2시간 40분…진정성과 자신감 담은 '우리들의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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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세대가 바뀌어도, 취향이 갈라져도, 그 느림의 결은 쉽게 닳지 않는다. SBS 새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가 그 시간 위에 다시금 무대를 올렸다. 익숙한 노래를 새로운 목소리로 불러내며, 세대의 간극을 잇는 자리다.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익승 PD와 정재형, 차태현, 전현무, 대니 구, 크러쉬, 정승환이 자리했다. 

이날 제작진은 첫 방송부터 140분 확대 편성이라는 이례적 선택을 내리며, 무대 하나하나에 담긴 진심을 온전히 전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정익승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절대로 끊지 말자고 다짐했다. 참가자들에게는 그 시간이 인생의 전부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빠른 호흡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겐 낯설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을 감히 편집으로 재단하고 싶지 않았다. 그 순간의 진심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게 이 프로그램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눈물을 쏟았다는 출연진들의 고백도 이어졌다. 

정재형은 "드라마 음악 작업 때문에 참여를 망설였는데, 첫 녹화를 마치고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무대를 보며 눈물이 났다. 시청자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차태현도 "발라드라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 초등학생 참가자가 감기에 걸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도 합격했다. 그만큼 진정성이 전해졌기 때문"이라며 인상 깊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전현무는 특유의 유머를 곁들여 프로그램의 매력을 전했다. 

그는 "'슈퍼스타K'와 '싱어게인’을 빼고 거의 모든 오디션을 진행했다. 이번엔 MC뿐 아니라 탑백귀로 참여했다"며 "음악적 전문성은 부족할 수 있지만, 대중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게 제 역할이다. 참가자들의 초심과 간절한 눈빛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런닝맨’보다 케미가 좋다고 장담할 수 있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승환은 오디션 출신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제가 19세 때 오디션에 나갔는데, 이번 참가자들을 보면서 그 시절 제 모습이 겹쳐 보였다. 잊고 있던 감성이 떠올라 스스로에게 감동을 받았다"며 감회를 털어놨다. 

크러쉬는 "각자 기준이 다르다 보니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그게 유쾌한 방식으로 풀리며 재미를 줬다. 감동적인 순간들도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니 구는 "처음엔 발라드 심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결국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렘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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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철학은 '진정성’으로 귀결됐다. 정익승 PD는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부모님 이야기를 하며 울 때, 그걸 보는 저희도 눈물이 났다. 편집실에서도 같은 장면을 보며 울었다"며 제작 과정의 소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재미를 위해 순서를 바꾸거나 자극을 덧입히는 대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발라드의 힘은 꾸밈없는 순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출연진의 케미스트리 역시 관전 포인트다. 전현무는 "정재형 형은 삐치면 몇 분간 꿍한다"며 농담을 던졌고, 차태현은 "'런닝맨’의 석진이 형처럼 결국은 다 받아주신다"며 맞받아쳤다. 정재형은 "사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탑에 잘 못 들어간다. 하지만 그걸 고백하는 것조차 유쾌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제작진 라인업도 화려하다. 'K팝스타’를 성공시킨 박성훈 CP와 정익승 PD, '흑백요리사’의 모은설 작가, '미운 우리 새끼’를 이끈 안정현 PD 등이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SM C&C가 공동 제작에 나서면서 대형 프로젝트의 위상도 더했다.

한편 SBS '우리들의 발라드’는 2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첫 회는 140분 확대 편성으로, 참가자들의 무대와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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