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기업들이 유럽 전반에 확산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에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경기도청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경기도 기업 ESG 연수단'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경기도에 있 15개 중소기업 ESG 담당자를 포함해 20여 명이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벨기에는 내년부터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성과 공시를 의무화한다. 중소기업 대상 자발적 보고 기준(VSME) 마련도 활발하다. 이미 상위 100대 기업 중 88%가 ESG 성과를 공개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기업들이 ESG 정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유럽연합(EU) 규정을 자국법에 반영해 ESG 공시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친환경 펀드와 녹색 채권이 확대되고, 정부는 공공 조달 과정에서 친환경 제품 우선 구매를 제도화했다.
연수단은 ESG 핵심 성과지표와 보고 지침을 담은 템플릿을 발간한 인베스트 유럽을 방문하고, 순환 경제 경영을 선도하는 글로벌 소재 기업 '유미코아' 현장도 찾는다. 이어 EU 집행위원회에서 기후·무역·에너지 정책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망 구축과 고속도로 생태 통로 설치 등 현지 녹색 전환 프로젝트를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이정훈 KOTRA 부사장 겸 디지털무역투자본부장은 "기업들이 유럽 현장에서 ESG 규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경영 전략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리"라며 "선진 사례를 통해 해외 진출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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