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 선거 본격화...다카이치 vs 고이즈미 양강 구도

  • 자민당 총재 선거 5파전...다카이치 젊은층·고이즈미 노년층 우세

고바야시왼쪽 모테기 하야시 다카이치 고이즈미 의원이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22일 소견 발표 연설회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고바야시(왼쪽), 모테기, 하야시, 다카이치, 고이즈미 의원이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22일 소견 발표 연설회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집권 자민당 총재가 사임하면서 차기 총재 선출을 위한 선거전이 22일 본격 개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다카이치 사나에(64)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수산상, 하야시 요시마사(64)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50)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69) 전 자민당 간사장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선거는 '2강 1중 2약' 구도로 분석된다. 여성 후보인 다카이치 의원과 40대 정치인 고이즈미 의원이 유력 주자로 꼽히며, 두 사람은 작년 9월 총재 선거에도 출마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선 다카이치는 아베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계승하는 강경 보수 이미지로 '여자 아베'라는 별칭도 얻고 있다.

고이즈미 의원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일부 정책에서 개혁 성향을 보이고 대중 친화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야스쿠니신사 참배 경력을 공유하며 보수층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야시 의원은 관방장관을 포함해 외무상, 방위상 등 주요 각료를 역임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고바야시와 모테기 의원은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로 고전 중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다카이치와 고이즈미의 양강 구도가 확인됐다.

아사히신문이 20∼21일 1176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한 결과를 보면 차기 총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 의원을 꼽은 응답자가 28%로 가장 많았다. 고이즈미 의원은 24%로 2번째였다. 3위인 하야시 의원은 9%로 양강 후보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고바야시 의원은 5%, 모테기 의원은 4%였다.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40대 이하 젊은 층은 다카이치 의원, 60대 이상 노년층은 고이즈미 의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마이니치신문이 20∼21일 1972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의원(25%)과 고이즈미 의원(21%)이 1, 2위를 차지했다.

산케이신문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20∼21일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총재 선호도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의원(28.3%)과 고이즈미 의원(25.7%)만 20%를 넘었다.

이번 총재 선거는 '당원 참여형' 방식으로 치러지며 국회의원 295명과 동수로 환산되는 당원·당우 표를 합산해 과반 득표자를 가린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총재가 선출되면 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가 내달 초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새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로 취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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