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유럽국 '극우로 정권교체' 노골적 지지"

  • 주요국 극우정파 공개 지지·내정 간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집행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터너베리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협정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집행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터너베리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협정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의 극우 세력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며 정권 교체에 개입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유럽 각국의 극우 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내정에 간섭하면서 미 보수 진영의 시각과 맞닿은 '극우 연합 정권'으로 교체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정부는 강경 보수, 극우 성향 후보나 정당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JD 밴스 부통령은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 독일대안당(AfD)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와 회동해 세력 확장에 힘을 보탰다. 당시 AfD의 약진에 밀려 간신히 승리한 프레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당시 밴스 부통령의 행보에 격노했었다고 한 관계자는 NYT에 전했다.

폴란드 대선에서는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유럽 지도자들은 나약하다"며 당시 극우정당 후보였던 카롤 나브로츠키 후보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대선 기간에 나브로츠키를 백악관에 초청하며 선거전에 힘을 실었고 당선 이후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을 다시 찾았다.

NYT는 이런 식으로 트럼프 정부 인사들이 영국, 체코,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스페인 등에서 보수 성향 후보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 대표 마린 르펜이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자 '마녀사냥'이라며 프랑스 법원을 공개 비난했다. 영국 등 일부 국가가 추진하던 증오발언 규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우익 정당들이 국가 정체성, 유대-기독교적 가치, 전통적 성 역할, 반이민 정책을 대변하며 자유주의에 대한 최선의 해독제라고 주장했다.

유럽 당국자들은 미국이 비판할 권리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직접 개입에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안보·경제 협력 차원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유럽은 최근 미국의 청년 우파 정치운동가 찰리 커크가 살해된 이후 미국 내에서 진보 진영의 목소리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억제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NYT는 덧붙였다. 유럽 극우·포퓰리스트 정당이 유사한 방식으로 반대 세력을 억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로빈 니블렛 전 소장은 트럼프 정부의 인사들이 유럽의 정권교체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밴스와 그 추종자들은 자신을 성찰하는 엘리트가 퍼뜨리는 무가치적 새 규범 때문에 서방의 유대-기독교 정체성이 희석되고 약화한다며 자신들이 서방의 진정한 정체성을 실현할 혁명의 선봉대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루크 반 미델라 네덜란드 역사학자는 NYT에 유럽 극우 정당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 힘을 이용해 새로운 서구 질서를 구축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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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람푸는 극우가 맞나 보다. 지네 편을 많이 만들려고 하는 건가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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