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부진에도 늘어난 소비…경기부진 완화"

8월 29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8월 29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DI 경제동향'을 발간했다.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KDI는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조정되는 가운데, 제조업 가동률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생산은 건설 부진과 제조업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생산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7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의 양호한 증가세와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년대비 1.9%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같은 기간 제조업의 경우 재고율은 줄었지만, 평균가동률이 72.4%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평균인 72.7%을 하회하는 낮은 수준에서 정체됐다. 

반면 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시행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KDI는 "올 7월 상품소비와 밀접한 소매판매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서비스소비도 숙박⋅음식점업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소매판매액은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12.9%가 증가한 가운데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1.3%)도 반등하면서 2.4%가 늘었다. 특히 7월부터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전제품 환급사업 시행 등 정부 소비지원 정책의 영향으로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KDI는 대외 여건에 대해서는 "미국의 고율 관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등 수출 하방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수출의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 수출이 감소하는 등 관세인상 영향이 본격화되고 이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 조정되며 향후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와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를 잔존하는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IT 업계와의 만찬에서 "꽤나 상당한 반도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6일에도 "미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산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의 관세 문제도 아직 해소가 되지 않았다. 올 7월 말 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자동차의 관세를 25%에서 15%까지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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