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5선인 나 의원을 법사위 야당 간사로 내정하고,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간사 선임 안건 상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추 위원장은 안건을 올리지 않았고, 당초 계획된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나 의원의 간사 선임이 법사위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자 추 위원장 자리로 가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민주당 법사위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고성을 주고받으며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추 위원장은 무슨 생각으로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을 어제까지 포함했다가 빼서 간사가 없는 기괴한, 엽기적인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 발언 내내 손가락질하고 떠들어댄 것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징계도 내려야 한다"며 "반말을 하는 사람은 확실히 윤리위에 제소해달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계속된 항의에도 간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자 단체로 퇴장했다. 이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접견 등에 관한 서류제출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추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계엄 해제를 하러 오다가 내뺀 의원이 법사위 간사를 맡겠다고 하고 있고, 마치 민의의 전당에서 본인들이 안방을 차지해야 하는 것처럼 큰소리치는 비상식적인 상황을 보며 참으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의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의제가 올라오면 간사가 동의해 준 바가 없다는 둥 하다가 갑자기 간사를 바꿔치기했다"며 "앞으로도 험난하고 여러 고비를 많이 넘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법사위는 오는 4일 법무부 등이 참여하는 검찰개혁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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