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이모저모] '어쩔수가없다' 韓 시네필 숙원 푸나 "봉보다 박"

박찬욱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819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찬욱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8.19[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앵커멘트) 한국 영화팬들의 간절한 바람. 바로 박찬욱 감독의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 수상이죠. 이탈리아 베니스로 간 그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가 현지에서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높은 예술성으로 국내 시네팬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아 온 박찬욱 감독이 황금사자상 수상으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보도에 박상우 기자입니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지난 29일 첫 공개됐습니다. 상영 후 9분 간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해외 영화 비평 매체 열입곱 곳 전부 만점을 줬습니다. 영국 BBC는 "올해의 '기생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베니스 영화제의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사자상' 수상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2019년 '기생충'으로 프랑스 칸 영화제는 물론 미국 오스카의 최고 영예까지 안은 봉준호 감독과는 달리 박찬욱 감독은 2003년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이 오랜기간 커리어 하이였습니다. 다만, 국내 시네팬들 사이에선 상업성보다 예술성에 꾸준히 무게를 둔 그의 타협 없는 스타일 때문에 봉준호 감독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한 비평가는 "명징한 방식으로 진보적인 주제를 선명하게 전달하는 봉준호 감독과 달리, 박찬욱 감독은 본인이 설립한 제작사 '모호필름'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모든 표현 방식에 모호함이 있다"며 "비교할 수 없지만 가히 더 예술적인 방식의 연출"이라고 그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는 프랑스 칸,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이며, 국내 감독 중에선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박찬욱 감독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다면 김기덕 감독에 이은 두 번째 수상입니다. 결과는 오는 6일 개최되는 폐막식에서 발표됩니다.

한편,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실직 가장이 재취업에 나서는 이야기로, 배우 이병헌·손예진·차승원 등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베니스 상영 후 입소문에 힘입어 배급사 CJ ENM의 주가가 1일(오늘) 기준 장중 6.5%까지 올랐습니다. ABC 뉴스룸 박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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