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의욕을 갖고 검토 중인 종전 80년 ‘견해’ 발표에 대해 60%에 가까운 일본인들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또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연립 여당이 참패한 참의원(상원) 선거 직후보다 17%포인트나 상승해 조사 시작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가 지난 22∼24일 991명(응답자수 기준)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종전 80년 견해 발표에 대해 응답자의 58%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27%에 그쳤다.
이시바 총리는 당초 올해 전후 80년을 맞아 각의(국무회의 격)를 거친 총리 담화 발표를 검토했지만 옛 아베파 등 집권 자민당 내 보수세력의 반발을 고려해 총리 개인의 견해를 발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내 보수세력은 개인 견해 발표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 여론의 과반 이상이 이시바 총리가 전후 80년 메시지를 발표하는 데 찬성하는 만큼 정세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는 이시바 총리가 24일 밤 도쿄 도내 호텔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상, 야마자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 등과 회식을 하고 정권 운영 및 자민당 내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회동에 참석한 야마자키 전 부총재는 아사히에 “회동은 이시바 총리가 주선한 것으로, 전후 80주년 견해 발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전후 60주년 총리 담화를 발표한 바 있는 고이즈미 전 총리로부터 조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9%로 참의원 선거 직후에 실시된 7월 조사 당시의 22%보다 17%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요미우리는 “내각 지지율 상승 폭은 총리 교체 시기를 제외하면 2008년 전화 여론조사 도입 이후 최대”라고 짚었다. 신문은 “미국과 관세 협상 타결이나 쌀 정책의 증산 전환 방침 표명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참의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시바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이 52%로 ‘그렇다’(42%)보다 높았다. 지난 7월 조사에서는 이시바 총리 사임 찬성이 반대를 앞지른 바 있어 이번 조사에서 결과가 반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차기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인물로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4%,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21%로 응답률 상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