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가 추사 김정희와 스승 완원 선생의 ‘사제의 정(情)’을 매개로 중국 양저우시와의 교류를 문화·산업·관광 등 다방면으로 넓혀가기로 했다.
중국 출장 중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23일 저녁 양저우 영빈관에서 정하이타오 양저우시장을 만나 △인문 교류 △산업 협력 △원예·관광 연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태흠 지사는 접견에 앞서 완원가묘를 방문한 뒤 “추사와 완원의 깊은 사제의 정은 양 지역 후손들이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야 할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라며 “이를 계승해 충남과 양저우가 격년으로 교류행사를 열어 우호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내년 4월 개최되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에 양저우 대표단 파견과 셰프 초청을 요청하며 “세계적인 미식 도시 양저우의 참여는 박람회 품격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하이타오 시장은 “양저우는 실크로드 중심지로 세계적인 문화·미식 도시이자 첨단 장비·신에너지·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는 도시”라며 “김 지사의 제안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청소년 인문 교류 △스포츠 대회 참가 △양 지역 산업 프로젝트 협력 등 실질적 교류 확대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이에 김 지사는 귀국 후 충남–양저우 자매결연 시군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답했으며, 청소년·스포츠 교류 제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저우시는 인구 458만 명으로 충남(213만 명)의 두 배 이상이며, 기계장비·자동차부품·화학·바이오 등 산업 기반이 고르게 발달해 있다. 충남도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역사적 인연을 문화·산업 협력으로 확장해 나가는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는 이날 접견에 앞서 중국 대운하 박물관과 완원가묘를 방문해 양저우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직접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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