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정의선도 선택한 포르쉐 911… 가속·커브 부드러운 스포츠카 정수

포르쉐 신형 911 GTS 외관 사진이성진 기자
포르쉐 신형 911 GTS 외관 [사진=이성진 기자]
포르쉐 911이 하이브리드로 재탄생했다. 전동화 시스템을 장착했음에도 경량화를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전기차와 같은 빠른 반응 속도로 트랙에서의 급가속·급감속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짜릿한 주행을 맛볼 수 있었다.

지난 19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만난 '신형 911 GTS'의 외관 디자인은 유선형을 갖췄다. 모델 별 전용 범퍼가 적용되며 모든 조명 기능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에 최초로 통합됐다. 전면 범퍼의 등화장치 삭제를 통해 차량 전면에 더 넓은 냉각 통풍구를 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포르쉐 911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종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포르쉐 911에 대해 "후방 엔진 레이아웃과 지속적인 진화를 통해 스포츠카 세그먼트에서 기술적·감성적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했다.
 
포르쉐 신형 911 GTS 내부 사진이성진 기자
포르쉐 신형 911 GTS 내부 [사진=이성진 기자]
이번 신형은 최초로 공도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를 탑재해 기술적으로 큰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다. 무게는 이전 모델 대비 50㎏ 증가하는데 그치며 1600㎏ 미만을 유지했다.

직접 트랙 주행을 해보니 신형 911 GTS의 민첩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놓고 가속 페달을 밟자 굉음과 함께 폭발적인 가속이 붙었다. 시속 200㎞ 이상으로 질주하다가 커브 길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즉시 반응해 안정감을 줬다.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급커브를 해도 차체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서행하다가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을 때는 힘겨움 없이 곧장 속도가 붙었다.

런치 컨트롤에서도 스포츠카의 면모를 뿜어냈다. 런치 컨트롤은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최적의 엔진 출력과 트랙션(구동력)을 유지하며 최대한 빠르게 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왼발로 브레이크 페달, 오른발로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은 상태에서 왼발을 떼자 차량이 강하고 빠르게 앞으로 튀어나갔다. 

신형에는 새로 개발된 3.6L 6기통 박서 엔진이 탑재됐고, 50마력대 중반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들어갔다. 이에 기존 모델 대비 61마력이 증가한 총 541마력을 발휘한다. GTS가 기본형 모델과 고성능 터보 모델의 중간에 있는 라인업임에도 시속 100㎞까지 3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312㎞/h에 달한다.

포르쉐 스포츠카의 기술적인 이정표를 제시한 신형 911은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를 입증했다. 911 카레라 GTS 모델에 탑재된 T-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가볍고, 911 구조에 매끄럽게 통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T-하이브리드 시스템 성능의 핵심은 새롭게 개발된 일렉트릭 터보차저다. 컴프레서 휠과 터빈 휠 사이에 위치한 통합 전기 모터가 즉시 터보차저 속도를 끌어올려 즉각적인 부스트 압력을 생성한다.

포르쉐는 성능을 중시하면서도 글로벌 배출가스 규제에 부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르쉐코리아 측은 "포르쉐는 엔진이 돌아가는 차량을 계속 생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신형 엔진은 최적의 성능과 배기가스 배출을 달성하는 동시에 부피를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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