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연봉킹' 한화, 미래 대비는 소홀...로템·넥스원 양극화 눈길

  • 방산 5개사 반기 보고서 분석 결과

아주경제 DB
[그래픽=아주경제 DB]
'K-방산' 대표 주자들의 올 상반기 임직원 임금이 1년 전보다 크게 오른 가운데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가 최대 40%에 달하는 인상률을 보였다. 다만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연구개발(R&D) 투자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나 불안을 낳고 있다. 
 
 ◆한화에어로, 한화시스템 연봉잔치...R&D 비용은 후퇴

20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방산 5개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 7803명의 올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은 71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5% 올랐다. 한화시스템 임직원(4808명) 1인당 평균 연봉은 6100만원으로 41.9% 급증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상반기 R&D 지출액은 3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한화시스템도 R&D 비용이 2718억원에서 2406억원으로 11.5%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부터 자회사 한화오션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돼 외형이 3배 이상 확장됐지만 R&D 비용은 2년 전(3732억원)보다 줄어들며 매출 대비 R&D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8.6%에서 올해 2%대로 떨어졌다.

다른 방산 기업과 대조되는 행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R&D 비용은 509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도 각각 51.6%, 25.2% 늘어난 422억원, 109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인수합병(M&A) 기반의 지상 방산에 쏠려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미래 성장동력인 항공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아 대규모 투자와 장기간 기술 개발이 필요하지만 R&D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형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부문은 납품 확대에 따른 국제공동개발사업(RSP·위험분담협력)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이 저조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은 올 상반기 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현대로템·LIG넥스원, CEO VS 임직원 연봉 양극화 

현대로템은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간 임금 상승률 격차가 눈에 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의 상반기 연봉은 5억5500만원으로 지난해 급여(9억800만원)를 고려하면 1년 만에 22.3% 올랐다. 반면 임직원(4327명) 1인 평균 연봉은 4100만원으로 2.5% 오르는데 그쳤다. 임금 총액과 인상률 모두 방산 5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LIG넥스원에서는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9억7900만원, 신익현 대표가 6억2100만원(성과급 2억2200만원 포함)의 보수를 받아갔다. 신 대표의 상반기 연봉은 3억5200만원으로 인상률은 13.4%다. 같은 기간 LIG넥스원 임직원(5167명) 1인당 평균 연봉은 5200만원으로 10.6%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고경영자 두 명의 연봉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한화그룹 부회장)의 상반기 연봉은 15억2900만원, 손재일 대표이사 사장은 5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KAI 임직원(5370명)의 1인 평균 연봉은 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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