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울시는 은평구 응암동 700번지와 755번지 일대에 대한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했다. 지난 4월 23일 열린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정비계획 결정안이 수정 가결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앞서 은평구도 해당 지역에 대한 재개발 정비계획과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재공람 공고를 7월 21일까지 진행한 바 있다.
응암동 700번지 및 755번지 일대는 1980년대부터 건립된 적벽돌 구조의 저층 주택들이 다수 밀집된 지역이다. 비좁은 도로와 급경사 지형으로 인한 안전문제 등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으로 꼽혀 왔다. 두 구역은 각각 약 5만7200㎡, 5만9400㎡로 규모로 총 면적이 11만6600㎡에 달하는 지역이다.
앞서 이들 지역은 지난 2019년 4월 일반근린형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러나 도시재생사업에도 성과는 일부 공공시설 조성에만 그쳐 실질적인 주거 환경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후 도시재생지역에도 정비사업을 허용하도록 하는 ‘재개발 연계 도시재생’ 제도가 도입되면서, 민간 재개발이 가능한 길이 열리게 됐다.
민간 정비사업과 공공 도시재생이 동시에 추진되는 것은 다래마을이 첫 사례다. 정비구역 고시를 마친 다래마을은 향후 추진위원회 활동을 통해 조합설립을 거친 후 사업시행계획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등의 인허가 절차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시는 이들 사업지 북쪽의 대림시장 역시 민간 재개발과 함께 재생사업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 인근에는 90면 규모 공영주차장을 신설해 시장 방문객과 지역 주민의 주차 편의성을 높이고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일대 인프라 개선 계획과 함께 노후화된 저층 주거지가 3000가구 규모의 신흥 단지로 거듭나게 되면서, 응암 일대 주거 개선 효과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28년 개통 예정인 경전철 서부선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일정 부분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업자들의 설명이다. 예정된 서부선 102번 정차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아울러 응암동 675번지 역시 최근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오른 만큼, 응암동 일대 노후 주거 및 인프라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응암동의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은 개발 의지가 강하지만 사업 면적이 크고 사업성도 일단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아직 사업 초기 단계지만 재개발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일대 빌라 매물 몸값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3동 빌라는 대지지분 기준 3.3㎡(평)당 6000만원에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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