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잠 못 이루는 밤'...야간경제 '활황'

  • 中 야간경제 1위 도시 상하이

  • 약 두달새 17조원 야간소비

  • Z세대, 상하이 밤문화 '큰손'으로

상하이 와이탄에서 바라본 푸둥지구 야경 사진아주경제DB
상하이 와이탄에서 바라본 푸둥지구 야경. [사진=아주경제DB]

상하이의 주택양식인 스쿠먼 가옥이 밀집된 번화가 신톈디를 산책하고, 난징시루에 새로 문을 연 루이비통의 플래그십 스토어 '루이호'를 둘러보고, 푸둥미술관 등 심야 개방하는 박물관·미술관 전시 공연을 보고, 난창루 바에 들러 술 한잔 마시고, 푸둥의 동방명주 야경을 감상하고..

최근 ‘원더풀 나이트 상하이(精彩夜上海)’ 구호를 내걸며 ‘야간경제 활성화’에 나선 상하이시 정부가 직접 추천한 야간에 둘러볼 수 있는 유명 랜드마크 관광 코스다.

미·중 무역전쟁,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 소비 진작 중심으로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중국이 야간경제를 적극 발전시키고 있다.

수년째 중국 야간경제 지수 1위를 차지한 상하이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6일 상하이는 야간경제발전 심포지엄도 개최할 정도로 야간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상하이시 정부는 최근 ‘야간경제 2.0’ 지원책도 발표했다. 여기엔 금융지구인 루자쭈이에 230m 보행자 전용 시장 구역을 조성해 특색있는 스트리트 마켓으로 조성하고, 상하이 대중교통에 야간특별노선을 개설하고, 1000명 미만의 공연에 대한 승인 허가를 완화하고, 야간 주차공간을 보장하고, 거리 공연 등 야외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상하이 현지 매체인 상관신문은 특히 최근 1997년~2012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들이 (관객과 무대가 하나가 되는) 몰입형 공연, 지하 라이브 공연장, 심야 술집 팝업스토어(반짝 매장) 등에 주로 돈을 쓰면서 상하이 밤 문화와 오락소비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덕분에 상하이 전체 야간소비도 늘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 푸단대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약 두 달간 상하이시 전체 야간소비액만 880억900만 위안(약 1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올 상반기 상하이시 전체 소비 증가율이 1.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중국 유력 일간지 신경보는 올해 야간소비 활황 속 상하이시 전체 소비에서 서비스 소비 비중이 43%까지 늘고, 주요 소비활동 시간이 밤 10시 이후에 집중되고, 교외 지역의 야간 승객 교통량이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이 야간경제 활성화에 나서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 SNS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거리의 공연 소음, 지하철 운행시간 제한, 야근 일상화 등을 문제 삼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제 일하는 '996근무제' 아래서 어떻게 야간경제를 즐길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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