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민의힘 정당해산 추진, 못할 것도 없어"

"李 대통령이 하지 말라면 '심각하게 고민'…행정부와 조율할 것"

국민의힘 '패싱'하고 진보 4당만 예방…"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

"여야 6대6 동수 국회 윤리특위, 본회의 상정 안해…곤란한 구성"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4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민의힘의 정당해산 가능성에 대해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당대표 취임 후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각 정당 대표 예방에서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제외한 가운데 다시 한번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통합진보당도 내란 예비 음모 혐의로 해산당했는데 지금은 내란을 직접 하려고 한 것 아닌가. 거기에 비춰보면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해산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100명 넘는 의원이 있는 당인데 정말로 추진할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내란 특검에서 수사를 통해 윤석열뿐 아니라 국민의힘에서 내란에 대해 중요 임무를 했다거나 부하로 수행한 사실이 밝혀지면 국민이 가만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당 빨리 해산시켜라'라는 요구가 나와도 이재명 정부로서는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니 법무부에서 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국회의결로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리자고 한 것이다. 정당해산 심판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국회에서 의결하면 국무회의 심의에서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하지 말라고 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하지 말라고 하면 그때는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며 "이제는 개인이 아닌 당대표이기 때문에 의원, 대통령실, 행정부와 조율을 해서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비상계엄, 내란사태를 일으킨 건에 대해 연대 책임이 있는데도 (국민의힘이) 반성하지 않고 찬탄(탄핵 찬성), 반탄(탄핵 반대)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악수하는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대국민 사과, 진솔한 석고대죄는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지 그렇지도 못한 사람이 어떻게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국회의원 징계안을 심사하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대해서는 "여야를 6명씩 동수로 하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 구성안은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여야 동수로 결정된 데에는) 여러 가지 속사정이 있긴 한데 어쨌든 이것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앞서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9일 22대 국회 출범 1년 2개월 만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6명씩 동수로 하는 윤리특위 구성에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 요구로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고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