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에도 웃은 새내기株… IPO 시장에 훈풍

  • 신규상장 11곳 중 7곳 수익률 78%

  • 대한조선 공모가 대비 84.8% 급등

  • '兆' 단위 대어급 성공 가능성 입증

  • IPO제도 개선 시장 안정에 긍정적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한동안 침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되살아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상장 종목이 꿋꿋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였던 지난 1일 상장한 대한조선은 공모가 대비 84.8%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시장에서는 조(兆) 단위 대어급 IPO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월 IPO 흥행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록 전장 대비 13% 넘게 떨어지긴 했지만 공모가(5만원)를 감안하면 아직까지 59.8%(2만9900원)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3조783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128번째로 많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일 상장 직후에는 9만9400원까지 올라 '따상'(공모가 대비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근접했다.
 
대한조선의 이 같은 흥행은 조선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이 반영된 결과다. 대한조선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22.6%로 삼성중공업(4.9%)이나 한화오션(8.2%)보다 월등히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7월 신규 상장한 11개사 중 주요 7개 기업(스팩·리츠 제외)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78.6%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7월 말 기준 현재 주가 수익률도 26.3%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 비중은 100%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 종목이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는 2023년 이후 보기 드문 호황세다.
  
실제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경쟁률도 평균 1022대 1로 8년 평균(885대1)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싸이닉솔루션이 1290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청약 경쟁률도 평균 1427대 1로 집계되며 투자자 관심을 입증했다. 뉴엔AI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56% 급등했고, 싸이닉솔루션 역시 69.4%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 상승률은 뉴엔AI 108.7%, 싸이닉솔루션 98.3%로 7월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8월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현재 삼양컴텍, 제이피아이헬스케어, 그래피, 에스엔시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줄줄이 청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중 11~13개 기업이 상장을 준비 중이며, 예상 공모금액은 8000억~9500억원으로 역대 8월 평균치(5845억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7월부터 시행된 IPO 제도 개선안도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확대, 수요예측 참여자격 강화 등으로 인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묻지마 청약’은 줄고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 분위기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예측 불확실성이 상존하더라도 증시 전반의 유동성과 호황 기조가 IPO 시장으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새내기주 급등 흐름 속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부 신규 상장 종목들은 초반 고점을 기록한 후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때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해 손실을 면치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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