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진우, 김문수,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발표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전대회에서 자신이 당 전권을 거머쥘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대선 이후 당내 상황 등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밝혔다.
본 행사에 앞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더 이상 우리 당에 있지도 않은 분을 둘러싸고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자제해 달라"고 분열을 경계했으나 '친윤(친윤석열) 대 반윤(반윤석열)' 구도는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다. 당대표 후보 5명을 4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컷오프) 결과가 당장 오는 7일 발표되는 만큼 상대 후보를 겨냥한 견제구도 가감없었다.
6·3 대선에서 최종 후보로 나섰던 김문수 후보는 "뺄셈 정치가 아니라 덧셈 정치가 필요한 때"라며 △지방선거기획단 신설 △대학생 조직 신설 △지구당 부활 등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북한에 불법적으로 현금을 송금해 핵무기 개발을 지원한 당이 민주당 아닌가"라며 "범죄자 이재명 재판 재개 투쟁을 하겠다"고 정부에 날을 세웠다.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지선 승리를 위해선) 극단세력과의 절연이 최우선"이라며 "당원을 배신하고, 윤 전 대통령과 계엄을 숭상하는 극단세력을 당심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장 후보의 주장을 맞받았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위헌정당해산 심판 시도를 우려한 듯 "사과 궤짝에 썩은 사과를 넣어두면 나머지 사과들까지 다 썩는다"며 구 주류와의 선 긋기에 나섰다.
최다선(6선)이자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후보는 '국민 100% 인적쇄신위원회' 설치를 약속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적쇄신으로 정통 보수를 살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선에서 이기려면 부정선거 음모론자, 전광훈 목사 추종자, '윤 어게인' 주창자들과는 확실히 절연해야 한다. 국힘이 TK(대구·경북)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고 전국정당으로 도약하려면 중도층의 지지를 획득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계파 정치 탈피를 강조한 초선 주진우 후보는 "저는 분열을 막을 통합의 적임자"라며 "다른 후보님들은 양극단으로 대립해 서로 당을 나가라고 한다"고 양비론을 꺼냈다. 이어 "보수의 명예를 회복하려면 새 얼굴이 필요하다. 주요 당직을 모두 초·재선에게 맡기고, 젊고 유능한 보좌진과 당직자를 중용하겠다"며 이른바 '뉴 페이스'를 대거 기용하겠다고 약속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