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가 그림을 그리게 됐나. 어떻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 어렸을 때 세인트루이스 미술관에서 그림 수업을 들었고, 계속해서 고등학교 때도 그림을 실험하며 그렸다. 유화를 시도해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보니 정말 좋았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사람들, 포르투갈의 풍경, 포르투갈의 장면들, 브라질과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을 그렸다. 미술 학교에서는 배경 없는 단일한 사물을 그렸다. 몇 년 후에는 Elle과 Vogue 잡지에 나온 슈퍼모델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업실 바닥에 캔버스를 눕혀놓고 작업하는 방식으로 스프레이 페인트, 묽게 희석한 아크릴 물감, 자유로운 붓질 등을 실험하면서 현재 제 작업을 정의하는 생생하고 패턴 중심적인 미학으로 발전하게 됐다.
최근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티브(예: 스머프, 스타워즈, 과일, 담배)들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노스텔지어, 집안의 잡동사니, 제 아들의 관심사, 그리고 현재 대중적인 상징적 일상 사물들에서 가져온 이러한 모티브들은 저만의 개인적인 시각적 어휘의 일부다. 저는 종종 가장 뻔하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해서, 보통은 함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과 섞어 사용하곤 한다.

패턴화된 이미지와 팝 컬처 오브제들을 결합하는 작업 방식은 어떻게 발전해 왔나
-처음에는 의자나 신발처럼 하나의 사물에 집중한 작업을 했다. 특정한 것들에 초점을 맞췄다. 훨씬 나중에는 그것이 패턴 회화로 발전했다. 패턴 회화 이후에는 가필드나 E.T. 같은 인물을 다시 추가해서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을 섞어 놓는 방식으로 작업하게 됐다.
작품을 통해 동시대 사회나 문화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나
제 그림은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소비재의 세계를 반영한다. 이 작품들은 일종의 도피처이자 색채 치료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소비주의 속 넘쳐나는 것들 속에서도 밝고 일상적인 사물들 속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본인의 작업에서 ‘즉흥성’은 어떤 비중을 차지하나
즉흥성이 작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스프레이 페인트의 스케치를 빠르게, 주저 없이 그린 후 묽게 희석한 아크릴 물감으로 채워지면서 물감이 자연스럽게 고이고 서로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즉흥적인 방식은 우연과 사고가 작품의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도록 허용하며, 그 속에서 예기치 못한 아름다움이 탄생한다.

영감은 어디서 얻고 일상 속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구체적 작품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궁금하다
-영감은 제 주변에서 시작된다. 어린 시절 집 안의 잡동사니, 중고 상점에서 발견한 물건들, 여행지, 그리고 제 아들의 관심사들 까지 말이다. 저는 작품들은 작업 당시의 제가 집착하는 것들을 보여준다. 현재는 푸에르토리코, 버섯, 크록스 같은 요소들에 반응하고, 그것들을 엉뚱하게 구성하고 재해석하여 지루한 일상 또는 일상의 것들을 생기 있게 만들려고 한다. 사실 저는 거의 모든 것에서, 그리고 모든 곳으로부터 영감을 얻습니다. 자연, 건축, 디자인, 색감 등 무엇이든 말이다.
캔버스를 마주할 때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뭔가
-먼저 바퀴가 달린 커다란 스프레이 페인트 테이블을 캔버스 앞으로 끌고 간다. 사다리도 함께 가져온다.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대로 밀고 나간다. 먼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세워진 캔버스에 스프레이로 윤곽을 뿌린 다음, 캔버스를 바닥에 눕혀 묽은 아크릴 물감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다.
작품의 색채감이 강렬하고 직관적인데, 색을 선택할 때 특별한 규칙이나 감각이 있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한 습관이 있나
-본능과 감각을 따라 따뜻하거나 독특한 색 조합을 배치하여 제 스스로의 감정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마티스, 프랑켄탈러 같은 작가들, 그리고 1980년대의 생생한 색감으로부터도 영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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