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②] "생각 없이 살아도 괜찮아" 서기채널 이현석의 담백한 위로

유튜버, 작가, 그리고 스스로를 ‘광대’라 소개하는 사람. 자신을 웃기고, 때로 울리고, 또 솔직하게 위로할 줄 아는 사람. 바로 이현석, 많은 이들이 '서기'라고 부르는 이름이다. 그는 말한다. “자아가 흔들리면 다 흔들려요. 연애도, 인간관계도, 일도.” 그는 ‘잘 사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나답게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한다. 무던한 관계, 뇌 없이 맑음, 그리고 단기 목표. 화려하진 않지만 솔직하고, 유쾌하지만 진지한 이현석이라는 사람의 현재가 이 인터뷰 안에 담겨 있다. 망해도 괜찮다. 어차피 내 인생이니까.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서기채널 이현석 사진 김호이 기자
서기채널 이현석 [사진= 김호이 기자]

 
취업, 인간관계, 사랑, 자아 정체성 중에서도 요즘 청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무엇이라 느끼시나
- 자아 정체성인 것 같다. 본인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연애도 친구관계도 일에서도 주변 사람들의 말에 많이 휘둘리게 된다. 그것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아정체성이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인간관계서 ‘현실적인 거리두기’를 강조하셨는데, 이를 실행하기 위한 본인만의 기준이나 질문이 있을까
- 겪어보는 것 같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한테는 더 다가가거나 속도를 조절하면서 다가가다 보면 그 사람과의 맞는 거리감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보여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예전에는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한테 보여지는 행동으로 나를 판단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좋은 이미지처럼 보여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처럼 비춰질까에 대한 고민들을 했었다. 신기하게도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영상이지만 보이더라. 그래서 더 솔직하게 나의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치열한 사랑을 통해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을까
- 자존감을 회복하기 전에 우울도 해보고 비판도 해보면서 비로소 시간이 지나야 나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지금껏 경험하신 사랑 중 가장 아팠지만 성장의 발판이 된 기억이 있으신가
- 아픈 사랑은 성장의 발판보다는 더욱 독해지는 것 같다. 연애를 하다보면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도 있지만 연애를 했을 때만 나오는 좋은 모습과 못난 모습이 나오게 된다. 그런 걸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라’는 조언을 하셨는데, 요즘 본인이 세운 작은 목표는 무엇인가
- 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를 베스트셀러에 올리는 거다. 몇만권 파는 건 멀리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코앞에 있는 목표 하나면 조금 더 한곳만 보고 집중할 수 있는 목표가 생기는 것 같다.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불안과 초조가 몰려올 때 스스로를 다잡는 루틴이나 습관이 있다면 알려달라
-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가만히 누워서 잘했던 것들을 생각하면 다음 단계를 꿈꾸게 되고 불안과 초조함도 사라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 꿈은 무엇이었고 어렸을 때 바라던 어른의 모습이 됐나
- 스타벅스 커피 벤티사이즈를 매일매일 사먹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었다. 그런 능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하루에 10잔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이 됐다.
 
행복과 성공의 기준이 궁금하다
- 사고 싶은 옷을 고민하지 않고 살 수 있을 때 성공이라고 살 수 있고 친구들과 밥을 먹고 몇 십만원이 나와도 나누지 않고 내가 다 낼 수 있는 것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은 조금 더 작은 행복을 찾는 것 같다. 잠 잘 때 아무 생각없이 자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를 통해서 성공한 덕후가 된 경험이 있나. 그 경험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주나
-어렸을 때 꿈만 꿨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고 평소 안해봤던 걸 유튜브 덕분에 하게 됐을 때 보람이 있다.
 
서기채널 이현석이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서기채널 이현석이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족하며 사는 법’을 스스로 체득하기까지 가장 오래 걸렸던 깨달음은 무엇인가
- 남과 비교를 안하는게 쉽지는 않다. 눈치도 보고 비교도 할 수 있지만 남과 나를 분리할 수 있어야된다.
 
유튜브, 책, 메이크업 아티스트, 창업 등 다방면의 커리어 중 가장 자신답다고 느끼는 일은 무엇인가
-유튜버다. 유튜브에서 보여지는 모든 모습들이 저라고 생각한다.
 
이현석답다, 서기답다는 건 뭔가
-뇌 없이 맑을 때다. 생각이 깊지 않고 생각을 많이 안하는데 그렇게 사는게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생각 없이 살아도 제법 괜찮은 것 같다.
 
유튜버로서 이현석, 작가로서 이현석, 사람으로서의 이현석은 어떤 사람인가
- 저는 단기 목표를 잘 살아가는 사람이다. 멀리 있는 목표를 쫓지는 않는다. 멀리 있고 큰 꿈이라고 해서 행복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기 목표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어떤 직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 광대다. 웃길 수도 있고 울릴 수도 있고 즐거움을 줄 수도 있지만 저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직업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몇점인가
-90점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힘든 일은 있다. 100점까지는 아니더라도 90점을 주고 싶다. 나머지 10점은 앞으로 채워나갈 거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분야나 꿈이 있나
-어떤 걸 해도 영항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과거의 자신처럼 꿈이 있지만 상황으로 인해서 꿈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 정신차리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환경을 탓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기 할일을 하면 대단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행복한 사람 정도로는 살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꾸준히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 너무 잘하고 있다.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나 스스로에게 이기적이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서기채널 이현석과 사진 김호이 기자
서기채널 이현석과 [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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