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xAI 투자' 주주제안 다수 접수"…11월 주총서 투표 계획

머스크, '그록' 성능 향상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투자하는 안이 다수의 주주 제안으로 접수됐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오는 11월 6일 예정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 여부를 투표에 부칠 계획이다.

2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주주 제안 절차에 참여해준 여러분께 감사하다. 우리는 xAI와 관련해 여러 건의 주주 제안을 접수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SEC(미 증권거래위원회) 규정에 맞춰 우리 위임장에는 각 주제에 대해 적절하게 제출된 제안 하나만 포함되며, 해당 제안을 최초로 제출한 주주를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할 수 있도록 초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달 중순 엑스에서 테슬라와 xAI의 합병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혔으나, 테슬라의 xAI 투자 여부를 주주 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위임장에 포함될 주주 제안서 제출 마감일을 이달 말로 공지했다.

테슬라의 xAI 투자 논의는 xAI가 잇달아 거액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머스크는 xAI가 개발한 챗봇 '그록' 성능을 높이기 위해 AI 훈련용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엑스에 "xAI의 목표는 5년 안에 H100급에 해당하는 AI 연산 유닛 5000만개 규모를 온라인으로 가동하는 것"이라고 썼다. H100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 칩이다.

앞서 xAI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를 통해 지난달 말 담보부 채권 발행과 대출로 50억 달러(약 6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xAI가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xAI의 자금 소진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머스크가 AI 칩 구매를 위해 추가로 120억 달러(약 16조6000억원)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