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 "내달 1일 관세 부과 이후에도 협상 가능"...관세 부담 속 트럼프 지지율 하락세

  • 트럼프 2기 지지율 하락세...관세 정책에 부정적 여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오른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오른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일(8월 1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측은 더 이상 관세 유예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세 부과 이후에도 협상이 가능하다며 주요 교역국들과 협상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관세 부과 연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 그건 엄격한 마감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8월 1일에 새로운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이후에도 국가들은 우리와 협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그동안 한국, 일본을 비롯해 주요 교역국들과 협상을 진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개국만 협상을 완료한 가운데 8월 1일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취지다.

러트닉 장관은 상호관세 부과일 전까지 추가적인 협정 성사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오늘 아침에 EU의 무역협상 대표와 30분 정도 통화했고 아직 많은 (협상) 여지가 있다. 우리는 합의를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2주는 기록적인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은 인도 등과도 협정 타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7일부터 20개 이상 주요 교역국들에 관세율이 명시된 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25%, 유럽연합(EU)은 30% 관세를 부과받게 됐고, 정치적 이유까지 작용한 브라질은 가장 높은 50% 관세가 결정됐다. 반면 미국과 교역 규모가 크지 못한 대부분 국가들은 기본관세 10%만 적용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주로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아프리카 등에 있는 국가들이 포함된다. 

러트닉 장관은 “기본 관세 10%는 확실히 유지될 것이며, 많은 국가는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20%, 19%이다. 대부분 국가에 대해선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은 자국 시장을 개방하거나 미국에 공정한 관세를 제공하면서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하지 않는 조건으로 협상할 것”이라면서도 어떤 국가든지 “협상을 통해 (관세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주요 교역국에 관세 서한을 보낸 것을 비롯해 구리,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들에 대한 관세도 예고하며 관세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며 미국 내 물가가 크게 오를 것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상태이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관세 대상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미국 소비자들이 19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관세 부담에 직면하고 있으며 올해 가구당 평균 2800달러(약 39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관세 우려를 방증하듯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도 연일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CBS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16~18일 성인 23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2%로 2월(53%) 대비 11%포인트나 하락했다. 특히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 60%가 반대했다. 또 ‘정부가 관세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는 응답은 61%, ‘명확한 정책 계획이 없다’는 평가도 57%에 달했다. 반면 ‘적절하게 집중하고 있다’는 의견은 33%에 그쳤다.
  
최근 들어서는 이민 정책에 대한 반감과 함께 2019년 수감 도중 숨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제프리 엡스타인이 작성한 '성 접대 고객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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