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공명당의 연립 여당이 패배한 가운데 자민당 총재를 겸하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국정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발표했다.
21일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2시에 기자 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는 가혹한 판결문을 받았다"며 "이 결과를 겸손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의회에서 제1당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우리는 이에 대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이 정체되지 않는 것"이라며 "나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중대한 책임을 통감하지만 정치가 정체되지 않도록 제1당으로서의 책임, 국가와 국민 여러분에 대한 책임을 다해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리로서의 임기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얼마나 (총리를) 할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나는 전에 말한 바와 같이 미국 관세, 물가 상승 대응, 내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자연 재해 및 (2차 세계대전) 전쟁 이후 가장 복잡하고 심각한 안보 환경과 같이 긴급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 관세와 관련해 기본적 법칙은 우리 국익을 수호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시한인 8월 1일을 염두에 두고 '관세가 아닌 투자'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일본과 미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의 앞길에 대해 "지금부터 우리 앞길은 험난할 것"이라며 "다른 정당들과도 진지한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향후 정당 운영 방침을 예고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연정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연정 확대설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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