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장관, 이달 내 방미하나…한·미 관계 현안 논의 본격화

  • 21일 취임식 진행…"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한반도에서 긴장 완화해야"

조현 외교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서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서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통상라인이 구축됐다. 이에 따라 그간 주춤했던 한·미 정상회담 일정 조율과 관세 협상 등 한·미관계 현안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조 장관은 최우선 과제로 이르면 이달 말 미국을 찾아 관세 협상을 비롯한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한·미관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조 장관은 관세 협상 종료 시한인 다음 달 1일 전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과 만난다는 방침을 세우고 미국 측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로 처음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관세 협상을 흔히 '제로섬'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협상을 해 본 경험에 비춰보면 항상 '논 제로섬'이 나온다.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외교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미와 관련해선 "종합적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를 미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되면 막바지 관세 협상 상황을 비롯한 양국 간 현안을 두루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조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내 한·미정상회담 개최도 염두에 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5∼29일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한·미 정상의 첫 대면은 일러야 다음 달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무엇보다도 급변하는 국제정치 현실을 냉정히 판단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구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정상으로의 복귀를 넘어 하루 속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과 대화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단계적·실용적 접근법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에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주변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외교다변화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심화하는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우리 안보와 평화, 번영을 위한 전략적 지평 확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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