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이 전국적인 폭우 피해를 고려해 당 대표 경선 일정을 중단해 줄 것을 지도부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충청, 호남, 영남의 대의원, 권리당원들은 투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쏟아 붓는 폭우가 할퀴고 간 거대한 자연 재해 앞에서 국민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 집권 여당의 첫 당 대표 후보로서 이런 상황에서도 선거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인지 옳은지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자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폭우 피해가 잇따르자 주말에 예정된 충청·영남권 당 대표 경선 현장 행사를 취소, 대신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6일 호남, 27일 수도권(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경선 취소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기상 상황 등을 감안해 개최 여부를 다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 의원은 이어 당 지도부를 향해 "국민들은 폭우와 싸우고 있다. 집권 여당도 국민과 함께 폭우와 싸워야 한다"며 "자칫 선거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으로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줄 수도 있는 상황임을 십분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선거 일정 중단 이후 재개 시점과 추후 재개될 선거 일정 등은 모두 지도부 뜻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19일 충청을 시작으로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수도권을 거쳐 8월 2일 서울·강원·제주까지 권역별 순회 경선을 진행해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당 대표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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