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시는 지난해 6월 비수도권 중소도시로는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확정돼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았다. APEC 정상회의 주회의장으로 사용될 화백컨벤션센터가 있는 보문관광단지에는 스마트 교통체계·자율주행 셔틀 운영을 비롯해 국제회의 복합지구 개발 등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 중이다.
민선 7·8기를 지내면서 오는 10월 2025 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주낙영 경주시장은 “2018년 민선 7기 출범 이후 줄곧 경주의 도약과 미래를 위한 마음가짐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며 “올해 10월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 회의는 경주가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 속의 도시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다”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 4년간 경주 시민이 한마음으로 함께해 준 점을 강조하며, “APEC 정상 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낙영 시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APEC 2025 정상회의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가 세계 10대 관광지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APEC을 통한 포용적 성장과 지방시대 지역 균형 발전 가치를 실현하고 글로벌 국제도시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려 한다.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보문단지 일원에는 정상들이 사용할 숙소와 미디어센터 등의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상들의 숙소인 PRS는 외교부 숙박 배정계획 확정에 따라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단이 사용할 숙소 4463실을 회의장 인근에 확보했고 회의장과 10㎞ 이내에 1만2812실 등 총 1만7275실을 마련해 숙소는 충분히 준비됐다. 여기에 각국 기자단이 사용할 미디어 센터 등 부속 건물 등에 대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애로 사항은 무엇인가.
“1차 추경을 통해 회의 직접지원 예산에는 숨통이 트였지만, 응급의료센터 확충과 도시경관 개선 등 기초 여건 정비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지방도시가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국가가 전략적으로 개입해야 세계가 주목하는 회의가 가능하다. APEC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포스트 경주’를 위한 정부·국회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 연계가 필요하다. 경주가 글로벌 관광도시이자 지방시대 균형발전의 혁신 모델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방위 협력이 절실하다.”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과제 3가지를 꼽자면.
“무엇보다 국제행사에 걸맞은 교통·안전·의전·통신 인프라 확충에 대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글로벌 정상이 집결하는 만큼 고도화된 보안체계, 의료 대응시스템, 교통·통신망 정비가 필수적이다. 또 숙박시설 및 회의 인프라 보완, 지방 공항·KTX 등 접근성 향상에 대한 중앙투자도 중요하다. APEC을 계기로 경주의 국제 접근성과 도시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특별교부세나 국비지원사업 지정 등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더불어 경주가 APEC을 통해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전 세계에 소개될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 및 대외홍보 사업에 대한 공동 추진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
-외국인 통역 지원 상황은 어떠한가.
“APEC은 경주가 세계인과 소통하는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다. 지난 14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언어·문화 NGO인 ‘bbb 코리아’와 APEC 정상회의 대비 외국인 통역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회의장뿐만 아니라 음식점과 택시·숙박시설·관광안내소 등 외국인이 자주 찾는 곳에서 통역 서비스가 활용될 수 있도록 리플릿 배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를 비롯한 현장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언어 장벽 없는 APEC 행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APEC 정상회의가 ‘지속가능한 도시’ 도약의 전환점이라고 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행사 유치를 넘어 경주가 ‘글로벌 문화·경제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경주는 APEC 개최를 계기로 첨단 MICE 산업 기반을 갖춘 국제회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이는 향후 각종 국제포럼, 문화행사, 경제 컨벤션을 유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관광 중심에서 벗어나 지식과 경제가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 도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경주의 역사·문화 자산과 스마트 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문화수도’로서의 미래를 구체화하고자 한다. 이번 회의를 통해 축적된 행정 경험과 국제 협력망을 바탕으로 지역 청년과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성장환경 조성에 힘쓸 것이다. 이는 결국 경주시의 미래를 여는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경주 시민에게 할 말씀이 있다면.
“경주는 천년고도로서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이며,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25만 시민 여러분의 삶의 터전이다. 천년고도의 품격과 시민 여러분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해질 때 이번 회의는 단순한 외교행사를 넘어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세계 속의 경주’로 기록될 것이다. APEC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경주의 미래를 여는 문이며 우리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계를 보여줄 기회다.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경주의 이름으로 세계가 감동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언제나 시민의 삶을 최우선에 두고, 보다 살기 좋은 경주, 보다 품격 있는 세계도시 경주를 만들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며 “모든 경주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끝까지 함께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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