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에너지에 127조 투자한다…"中에 훨씬 앞서"

  • 펜실베이니아 에너지·혁신 서밋 참석…"중국 AI 추월 허용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1회 펜실베이니아 에너지·혁신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1회 펜실베이니아 에너지·혁신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20억 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에너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훨씬 앞서 있다고 단언하며 중국의 추격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미 CBS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1회 펜실베이니아 에너지·혁신 서밋’에 참석해 “업계 선두인 20개 기술 및 에너지 기업들이 펜실베이니아주에 920억 달러(약 127조원)가 넘는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날 투자 발표가 펜실베이니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라며 이 지역의 AI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를 언급하며 이 회사가 전국에 10개의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을 활용한 화력발전소 개발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중국이 전국에 걸쳐 석탄을 활용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우리도 그것을 할 자격이 있고, 그렇게 하도록 허용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천연가스 발전소를 포함한 신규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구축에 250억 달러(약 34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250억 달러를 데이터센터에 추가로 투입하는 한편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기존 수력 발전소 2곳을 개량해 전력 생산량을 늘리는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별도 계획도 내놨다. AI 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는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 인근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60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데이비드 맥코믹 미 공화당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피츠버그 지역이 풍부한 천연가스와 원자력 에너지 자원이 결합해 새로운 AI 경제를 창출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수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부를 가른 7대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집중적인 지원 속에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며 대선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낙승했다.
 
대규모 AI 투자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AI 역량이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운명이 모든 산업을 지배하고, 모든 기술에서 1위가 되는 것이라고 믿으며 거기에는 AI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초강대국이 되는 것도 포함된다”며 “우리는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AI에 관해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달리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이 따라잡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1월 AI 추론 모델 R1을 저렴한 개발 비용으로 출시하고 미국 최고의 AI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자 큰 파장이 일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3일 한 AI 관련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미국이 AI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중으로 AI 관련 행동계획을 공개하고, 새로운 AI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AI 혁명이 우리에게 임박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AI 연구·개발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탄과, 천연가스를 쓰고, 원자력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트닉 “엔비디아 AI용 H20 칩 판매, 中과 희토류 협상서 카드로 사용”
 
한편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 CNBC와 인터뷰에서 AI 반도체인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에 중국에 이런 칩 구매를 허용했다”며 “이어 우리가 막았고, 이후 중국과 (희토류) 자석 합의를 하면서 우리는 중국에 칩을 다시 팔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러트닉 장관이 언급한 자석 합의는 미·중 양국이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와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통제 일부의 해제를 맞교환하기로 한 합의를 의미한다.
 
러트닉 장관은 “이건(H20) 오래된 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바이든(전 대통령)은 중국에 판매할 수 있게 했고, 우리는 그 결정을 재고했다”며 “하지만 이제 엔비디아가 가장 최신형 칩을 내놓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엔비디아가 최신형 칩인 블랙웰을 개발했고, H200과 H100 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중국 판매를 허용한 H20 칩은 성능 기준으로 네 번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AI·가상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 화웨이가 중국과 세계의 AI 반도체 시장 전체를 장악하고 거기서 번 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엔비디아가 저사양 AI 반도체를 중국과 다른 나라에 팔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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