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10주년을 맞은 몬스타엑스가 완전체로 돌아왔다. 군백기를 지나 다시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여전히 팀의 색을 지키며,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이다. 서로를 존중하며 이어온 10년의 시간, 몬스타엑스는 그 시간을 발판 삼아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하고 있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는 그룹 몬스타엑스의 데뷔 10주년 기념 완전체 공연 '2025 몬스타엑스 커넥트 엑스(2025 MONSTA X CONNECT X)'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몬스타엑스가 걸어온 10년과 앞으로의 발걸음을 팬들과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
민혁은 "10주년이 되고 어떻냐, 실감 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크게 실감은 안 났다. 오늘 이렇게 공식적으로 축하를 받는 자리가 되니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셔누도 "저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10주년에 대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지나온 추억들을 되새기면서 '대단하다,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들에게 고맙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현은 "군인 신분에서 민간인이 되자마자 바로 10주년을 맞았다. 멤버들처럼 실감은 잘 안 나지만 굉장히 큰 선물 같은 시간이다.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감사하고, 10주년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엠은 "데뷔했을 때는 '우리가 언제 10주년을 맞이할까' 막연히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맞이하니 믿기지도 않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무엇보다 옆에 있는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꼭 말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주헌은 "입대하면서 '언제 전역하나'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25년이었고, 그러다 보니 '우리 10주년이 다가오고 있구나' 기대감 속에 군 복무를 했다. 돌아와 이렇게 몬베베와 멤버들, 스타쉽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최고의 선물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몬스타엑스는 그 오랜 시간 동안 팀을 지탱해온 원동력으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마음'을 꼽았다.
형원은 "각기 다른 삶을 살던 멤버들이 모여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성향도 다 다르지만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게 크고, 한 멤버가 엇나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팀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연구하고 방법을 찾아나가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군백기를 거치며 팀에도 작은 변화들이 생겼다. 형원은 "공연 준비를 하며 멤버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놀랄 정도로 연습에 대한 열정이나 장난치는 모습이 예전 그대로여서 오히려 고마웠다. 저 자신에게도 더 이상 변하지 않고 한결같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군백기 이후 달라진 점이라면 멤버들의 외모가 한층 성숙해져서 팬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셔누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할 때 깊이나 배려가 생긴 것 같다. 사적인 이야기지만, 우리를 맡았던 스태프들이 승진하고 매니저들이 더 어려지고, 그런 게 달라졌다. 완전체 활동에서 특별히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기보다는, 완전체니까 매 순간 달라지는 순간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주헌은 "오랜만에 완전체로 활동하게 됐다. 몬스타엑스를 기다렸던 분들이 기대하는 음악이 있을 텐데, 그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웠지만 신선한 몬스타엑스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군대 다녀오니 경례할 때가 생긴 건 조금 달라진 점"이라며 웃었다.
몬스타엑스는 군백기 동안에도 팬덤이 더욱 커진 팀으로 꼽힌다. 민혁은 "각자 매력이 있어서 편하게 느끼고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 유튜브 콘텐츠를 해도 30대가 여유롭게 대화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니까 그런 모습이 몬스타엑스의 매력이라고 봐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몬스타엑스는 군백기를 기다린 팬들을 위해 무료 팬미팅 등을 개최하며 남다른 팬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형원은 "가장 힘든 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멤버를 기다려준 건 큰 사랑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 감사함을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하다가 무대 위에 서 있는 우리를 가장 좋아해주니 무대로 보답하자 해서 팬미팅을 준비하게 됐다. 몬베베는 갚아도 갚아도 다 갚을 수 없는 큰 사랑을 주는 분들이다. 앞으로도 활동이든, 우리끼리의 관계든, 다양한 콘텐츠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향후 음악 장르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몬스타엑스 하면 떠오르는 '짐승돌' 이미지와, 거칠고 화난 듯하지만 결국은 순수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가사들이 그들의 음악을 특징 짓는다. 팬들이 오래도록 좋아해온 바로 그 몬스타엑스다운 색깔이다.
기현은 "앨범에 정말 많은 장르를 넣으려 노력했다. 다 때려 부수는 느낌인데도 결국 가사는 '난 널 사랑해' 이런 음악을 해왔다.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며 "컴백을 준비 중이다. 녹음은 한참 전에 끝난 상태라 정확한 시기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상당 부분 진행됐다. 몬베베들이 보고 설렐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헌은 "우리 새 앨범 9월에 나온다. 가장 빠르게 나올 거다"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깜짝 공개했다.
타이틀 선정 과정도 그만큼 치열했다. 민혁은 "타이틀을 고를 때 정말 많은 회의와 대화가 있었고, 바뀌기도 했다. 사실 아직도 정답은 모르겠다. 이 곡이 맞다고 생각은 하지만 멤버들 의견이 달라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고,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조금 더 신선한 몬스타엑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헌은 "우리 앨범은 타이틀곡 후보군이 너무 많고, 다 수록곡으로 들어가도 될 만큼 타이틀성을 가지고 있다. 곡들이 퀄리티가 좋아서 '앨범에서 갭차이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충분히 대중이 원하는 것도, 우리가 원하는 것도 충족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멤버들은 공연을 준비하며 앞으로의 10년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기현은 "다음 10년에 대해 공연을 준비하다가 멤버들이랑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때면 막내 포함해서 우리 모두 40대더라. 그때는 춤을 어떻게 춰야 할까 싶었다. 그래도 그 나이가 돼서 20주년을 맞으면 그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파워풀한 춤을 그때도 똑같이 소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주헌은 "우릴 두고 짐승돌이라고들 하는데, 20년 뒤에도 과연 유지할 수 있을까 싶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멤버들이 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 20주년이 되면 변함없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몬스타엑스는 오는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완전체 공연 '2025 몬스타엑스 커넥트 엑스'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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