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전 막 오른 여의도 대교 재건축... 이주비 지원·고급 시공능력이 변수

  • 건설사 '이주비' 금융지원 경쟁…대교아파트 조합, 성능요구서 내놔

여의도 대교아파트 사진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
여의도 대교아파트. [사진=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

여의도 대교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6·27 대출 규제로 인한 이주비 금융지원과 함께 조합이 제시한 ‘성능요구서’가 수주전의 핵심 키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18일 시공사 대상의 현장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 576가구 규모의 대교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상 49층, 지하 5층의 초고층 4개 동, 총 912가구로 탈바꿈한다. 조합은 앞서 지난 10일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두 건설사의 맞대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여의도 대교 재건축 사업은 이주비가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라 기본 이주비 역시 최대 6억원으로 제한돼 조합원들의 이주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공사들이 제시하는 추가 이주비가 수주전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키로 떠오르게 됐다.

이미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이주비 지원 경쟁이 시작됐다. 조합원 개인이 대출을 받는 기본이주비(주택담보인정비율·LTV 50%)를 제외하고 삼성물산은 LTV 100%, 대우건설은 LTV 50% 수준의 추가 이주비를 제시했다. 

개포우성7차의 한 조합원 관계자는 "LTV 100% 이상으로 대출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이지만 조합원들이 대출과 관련해 불안해하면서 건설사들이 높은 이주비 제공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3.3㎡당 공사 예정가는 1120만원으로, 여의도 내 단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조합은  소음 차단, 단열, 방수, 에너지 모니터링 등 총 16개 핵심 항목에 대한 세부 기준이 명시된 공동주택 성능요구서도 마련했다. 성능요구서에 나온 조건에 맞춰 시공사가 품질 좋은 아파트를 만들어 달라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수주 역량이 부족하거나 타 사업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일 경우 불참 가능성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에서 이런 요구 조건을 맞출 수 있는 규모와 능력 있는 건설사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것을 처음부터 확실히 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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