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5조7260억원으로 6월 말(754조8348억원)보다 8912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600조8023억원으로 6월 말 과 비교해 열흘 새 1조3773억원 늘었다. 이는 6월 증가세 대비 27% 수준에 그친다. 신용대출은 3887억원 뒷걸음쳤다. 이 속도가 유지되면 이달 말까지 2조7600억원 가계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증가분 대비 4조원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금융당국이 6·27 대책을 통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면·비대면 대출이 중단된 것도 원인이다. 5대 시중은행은 한때 주담대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전보다 대출 수요가 잠잠해지면서 대출 접수 시작 1분 만에 마감되는 카카오뱅크의 오픈런 현상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6·27 가계대출 관리 대책의 효과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부터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할 것을 주문하면서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실수요자들의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9~10월은 이사철이어서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가 활발해지는 시기인 만큼 수요자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더욱이 은행들이 총량 관리를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어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5년 주기형) 금리는 11일 기준 연 3.55~5.57%로 지난 4일 기준 3.54~5.57%보다 금리 하단이 0.01%포인트 높아졌다.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기준 주담대 6억원을 2.50% 금리로 빌린 차주는 올해 대출금리가 4.0%로 올랐다면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은 237만원에서 286만원으로 늘어난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600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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