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크탱크 "주한미군, 대만분쟁시 역할해야…한반도에 가둘수 없어"

  • 美해병대 중령, 보고서 통해 주장

지난 6월 18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에서 열린 주한미군 순환배치 여단 임무교대식에서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18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에서 열린 주한미군 순환배치 여단 임무교대식에서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 보고서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을 대북 억제에 국한해서는 안 되며 중국과 대만 간 분쟁에 개입하도록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브라이언 커그 미 해병대 중령은 10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에 공개한 ‘한국은 제1도련선의 이상적 닻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반도에 미군을 가두는 협정, 규정, 문서는 없다”며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사령부의 임무는 북한의 위협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한국에 대한 ‘외부 공격’을 억제하고 격퇴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대만 안보가 한반도 안보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커그 중령은 “중국의 대만 침공은 미중 전쟁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강대국 간의 전쟁은 수평적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으며, 중국의 대만 침공이 한국에 대한 북한의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제1도련선의 닻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제1도련선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을 지칭하며 도련선은 중국의 해상 안보 라인으로, 미국 등 상대국엔 중국 해군의 팽창을 저지해야 하는 경계선을 의미한다.

그는 “한국에 미국의 (안보) 자원을 투자하는 것은 북한과 중국의 공격을 동시에 방어하는 것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이러한 형태의 이중 억제는 체스 말을 움직여 두 명의 적을 동시에 위협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이 정책 결정에 반영된다면 미국 본토에 주둔 중인 병력 가운데 일부는 미국 대신 한국에 배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주일미군 1만8000명 중 9000명을 괌과 하와이로 재배치하는 절차가 진행 중임을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안보자산 투자를 늘릴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틀랜틱 카운슬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저자의 견해이며, 미 해병대나 국방부, 미국 정부의 어떤 입장이나 견해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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