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카드사에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자주 출시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뿐 아니라 같은 금융권 내에서도 PLCC 카드를 함께 내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PLCC가 뭐길래, 카드 업계에서 이렇게 주력하고 있는 걸까요.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들어 카카오뱅크, GS리테일 PLCC 상품을 연달아 출시했습니다. 1일 나온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는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카드와 관련한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로 나왔습니다. 국내외 가맹점에서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이용금액의 최대 2%를 월 4만원까지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GS 리테일과 함께한 두번째 PLCC인 'GS 올(ALL) 신한카드'는 GS ALL 포인트로 최대 12%까지 적립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2%를 적립해 주던 기존 카드에 비해 포인트 적립률이 최대 6배까지 높아졌습니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운영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 만든 카드를 말합니다. 브랜드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제휴카드와 차별화됩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PLCC가 운영 부담을 줄여주는 효자 상품으로 꼽힙니다. 제휴사와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이기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휴사 입장에서도 전용 카드 출시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제휴사를 유통, 항공, 호텔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장 중입니다. 국내 PLCC 시장을 본격적으로 연 것으로 평가 받는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네이버 △스타벅스 등 19개 기업과 제휴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나카드는 토스와 새마을금고,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와 협업해 PLCC를 내놓는 등 금융권 내 협업도 활발합니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 모두에게 비용 효율적인 사업이지만, 한계도 존재합니다. 특정 브랜드에 혜택이 집중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회원은 휴면카드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로서는 일반 신용카드 대비 혜택의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힙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PLCC는 신규 고객 유입과 충성 고객 확보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 마케팅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품"이라며 "제휴사와 상품 기획부터 데이터 분석, 마케팅까지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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