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4조달러' 벽 허문 엔비디아, 이제 5조달러 넘본다…"9월엔 中전용 칩도 출시"

  • 월가 강세론자 "18개월 내 5조달러 돌파 '촉각'"

  • 젠슨황 다음주 방중...리창 총리 등과 면담 추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FP·연합뉴스]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증시 역사상 첫 기록을 세운 가운데, 5조 달러의 벽도 머지 않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매출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강화된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에  맞춰 오는 9월 새로운 중국 시장용 인공지능(AI) 칩도 공개할 예정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댄 아이브스가 이끄는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엔비디아의 기록적인 주가 상승 직후 발표한 고객 메모(짧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18개월 동안 초점은 '5조 달러 클럽'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1년여 내에 5조 달러까지 상승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전망이다.

엔비디아 발행주식수는 약 244억주로 시총이 5조 달러를 넘어서려면 주가가 204.91달러에 달해야 한다. 이는 시총 4조 달러 기준 주가인 169.93달러에서 약 25% 추가 상승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엔비디아는 1999년 상장한 후 20여년 만인 2023년 처음으로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2월 2조달러에 이어 6월 3조달러 벽까지 연달아 무너뜨렸다. 20년 만에 달성한 시총 조 단위 기록을 단 4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4조달러까지도 1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엔비디아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기술 업계가 힘을 과시하고 있으며 AI 혁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웨드부시는 올해 여름 내에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4조 달러 클럽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비디아 강세론에 힘을 싣는 것은 웨드부시 뿐만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가 추적하는 18개 증권사 중 16곳이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또는 이에 상응하는 투자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 2곳만 '보류'를 제시했다. 이들 증권사의 엔비디아 12개월 목표 주가 평균은 174달러다.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을 향한 끊임없는 러브콜도 주가 상승 재료가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 오는 9월 중국 시장 전용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다음주에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기존 블랙웰 RTX 프로 6000 프로세서의 변형 버전인 중국 전용 칩은 고대역폭메모리(HBM), NVLink(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인터커넥션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이 제거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엔비디아는 이 칩이 앞으로 추가로 나올 수 있는 새로운 수출 통제 조치를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종적인 칩의 사양은 미 당국과 논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소식통들에 따르면 황 CEO는 오는 16~20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면담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방중 때 만났던 '중국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도 다시 면담하는 일정도 계획 중으로, 중국의 면담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올해에만 이미 중국을 2번 방문하는 등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앞서 황 CEO는 지난 5월 "(미국의) 수출 통제는 실패했다"고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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