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점유율 1위 삼성운용, 2위 미래에셋과 격차 더 벌렸다

  • 상반기 ETF순자산 총액 210조

  • 삼성운용, 22.7% 늘어난 81.2조

  • 미래에셋, 12.6% 증가한 70.5조

  • 한투운용은 KB 밀어내고 3위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겁다. ETF 숫자는 1000개에 육박하고, 시장 규모도 200조원을 넘겼다. 이에 힘입어 자산운용사들의 순자산도 급격히 늘었다. 점유율 경쟁도 치열하다. 상반기 점유율 1위는 이번에도 삼성자산운용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1~6월에만 37조원이 늘어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3·4위 경쟁도 치열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ETF 순자산 가치 총액은 210조24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73조5639억원에서 37조원 가까이 불면서 210조원을 돌파했다.

점유율 1위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상반기 81조2939억원으로 지난해 말 66조2508억원에서 22.7%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38.2%에서 38.7%로 상승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상반기에만 순자산이 2조5178억원 늘었다. 'KODEX 200'도 1조1171억원이 불었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이 70조5346억원으로 12.6% 늘었다. 지난 4월 상장한 'TIGER 머니마켓액티브'의 순자산이 불과 2개월 만에 1조1200억원 넘게 증가했다. 다만 1위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6.1%에서 33.6%로 줄었다.

ETF 운용사별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도 상반기 말 삼성자산운용이 3조1244억원으로 59.5%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비중은 20.0%로 지난해 말 24.0%에서 낮아졌다.

중상위권의 경쟁은 더 치열하다. 지난해만 해도 KB자산운용이 순자산 13조5643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지만 올 상반기 16조3448억원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16조3772억원)에 근소한 차이로 4위로 밀렸다. 상장 종목 수 자체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95개로 KB자산운용보다 더 적었지만, 금 투자 수요를 모두 흡수한 게 점유율 역전의 비결이다. 금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의 순자산은 상반기 102.4%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ETF 시장에선 한화자산운용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한화자산운용의 점유율은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순자산도 지난해 말보다 69.7%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상품들 덕분이다. 'PLUS K방산'은 상반기 수익률 157.0%로 ETF 상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PLUS 한화그룹주'도 119.6% 상승해 3위에 올랐다. 이밖에 'PLUS 태양광&ESS'와 'PLUS 우주항공&UAM'은 각각 82.9%, 77.4%의 수익률로 9위, 10위를 기록했다.

ETF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운용사들의 경쟁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현물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일하게 운용 중인 상품이었지만  지난달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이 관련 ETF를 신규 상장했다.

자산운용사 간 보수 인하경쟁도 재발할 수 있다. 올해 초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대표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나스닥100 ETF 보수를 내리면서 경쟁이 과열됐다.

지난해 투자자의 큰 관심을 받았던 미국 주식형 ETF 외에 올해 들어선 국내 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은 시장 성장에 긍정적이다. 또 정책적으로도 가상자산 현물 ETF라는 새 시장도 열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ETF 거래가 늘면서 운용사들도 신상품을 다양하게 내놓으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현물 ETF가 허용되면 새로운 상품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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