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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부동산부 이정은 기자 |
개포주공 2·3단지의 재건축안이 오랜 진통 끝에 결국 얼마 전 통과됐지만 주민들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리어 '사단이 났다'는 분위기다. 억지로 소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통과된 것이기 때문에 전혀 달갑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이들은 박원순 시장 이후 강조되는 '공공성'이 부담스러운 기색이다. 높은 소형 의무비율은 물론이고 부분임대 아파트까지 떠안아야 한다. 조합원들의 돈으로 임대주택을 분양아파트와 같은 자재로 지어줘야 한다는 것도 이들의 불만 중 하나다.
개포주공 3단지의 한 조합원은 "차라리 금융비용이 더 들더라도 박 시장 퇴임까지 기다렸다가 추진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향후 재건축정책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 자칫 시기를 잘못 탄 우리만 억울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략·유도정비구역 등 한강변 아파트의 경우 오세훈 전 시장 때는 높은 기부채납 비율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됐으나 지금은 '주변과의 조화'나 소형 의무비율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단지 주민들에게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다른 정비안을 만들어 올리는 것이 일이 됐다.
이 때문에 박 시장 퇴임 후에도 적용될 일관된 재건축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도시계획이 시장에 따라 수시로 바뀔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약자를 배려하고, '주거'에 방점이 찍힌 박 시장의 도시 재정비 철학에 박수를 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당장 지금 손해를 보는 주민들을 위해 이 같은 기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언질 정도는 줘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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