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GGGF] 노리나 허츠 "인플레 단기간 극복 어렵지만···혁신과 투자로 위기 돌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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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2-09-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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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침체시기 혁신에 투자한 기업들

  • 경쟁 업체들에 비해 30% 이상 발전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노리나 허츠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세계번영연구소 명예교수는 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가 개최한 '제14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 포럼(2022 GGGF)'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은 2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소비자 지출은 둔화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 6개월 동안에만 20%나 하락했다"며 "소비자 심리 지수로 본 경제적 상태는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시했다. 노리나 허츠 교수는 "양국 간 전쟁으로 석유·가스 가격이 급등했는데 연료 사용량이 많은 겨울에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철강, 비료, 식용유, 밀, 육류와 같이 다른 국가가 의존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주요 생산물은 지속해서 부족해지고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국은 러시아에서 전체 나프탈렌 수요 중 25%를 수입하고 있다. 이는 마스크 필터와 일회용 주사기 같은 의료 장치, 염료, 의약품 등을 제조하는 데 필수적인 원자재다. 

중국의 봉쇄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도시, 항만, 공장을 봉쇄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최소한 오는 10월까지 유지되며 공급망 차질을 촉발할 것"이라며 "한국은 알루미늄 핵심 원료인 마그네슘 잉곳과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비롯해 의류 32%, 가구 70%, 완구 60%, 플라스틱 30%, 공구 37%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는 만큼 중국의 봉쇄 조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예상하면서 지출을 서두를 수 있다"며 "자동차 등 고가품 구매뿐 아니라 임금 인상 요구가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출 억제에 나서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겠지만 이자율이 너무 천천히 오른다면 인플레이션은 빨리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최악에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성장이 공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노리나 허츠 교수는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투자를 통해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비용 절감보다 오히려 혁신과 투자를 위한 최적 시기라는 설명이다. 그는 "1980년대 초와 1990년, 2001년, 2008년 경기 침체 시기 혁신에 투자한 기업들은 경쟁 업체에 비해 10%, 위기 이후에는 30% 이상 발전을 경험했다"며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서는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 간 상호 교류가 활발할수록 사회적 신뢰와 혁신 수준도 높아지는 만큼 국민의 정서적 발전에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리나 허츠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세계번영연구소 명예교수가 '포스트 펜데믹 시대의 세계 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2022 GG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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