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상륙] 속타는 토종 OTT...연합 논의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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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1-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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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플러스 20개 이상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 공개

  • "국내 OTT 물리적·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을지 의문"

[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12일 국내에 상륙한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인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와 국내서 양강 구도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토종 OTT가 글로벌 OTT에 대항하기 위해선 ‘연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11월 12일 상륙...넷플릭스와 양강 구도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가 선보이는 OTT 서비스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의 영화, TV 프로그램부터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의 최신작, 스타 브랜드를 통해 제공되는 ABC와 20세기 스튜디오 등 폭넓은 라이브러리를 보유 중이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상륙을 앞두고 지난 14일 ‘APAC 콘텐츠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디즈니플러스에서 즐길 수 있는 글로벌·아태지역 콘텐츠 등을 공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18개의 오리지널 작품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중에는 7편의 한국 콘텐츠로 포함됐다.

7개의 한국 콘텐츠는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설강화 △블랙핑크: 더 무비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무빙 등이다. 이밖에 아태지역 제작자들이 선보이는 다양하고 독창적인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아태지역 콘텐츠 라인업에는 드라마,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 SF, 범죄, 공포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 초대형 시리즈부터 버라이어티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까지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범중화권, 호주 등 아태지역 최고의 콘텐츠 창작자들과 함께한 작품으로 구성됐다.

아태지역 콘텐츠는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다. 정확한 공개 시점은 지역별로 다르다. 디즈니는 오는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수십 년 동안 아태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고 크리에이티브 생태계의 주요 일원으로 함께 해왔다”면서 “바로 지금이 콘텐츠 창작자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디즈니만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을 전달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향후 몇 년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콘텐츠, 스타 브랜드를 통한 일반 엔터테인먼트, 아태지역 각국의 현지 언어로 제작된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다수의 신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시카 캠-엔글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콘텐츠 및 개발 총괄은 “디즈니의 콘텐츠 전략은 우리의 브랜드 파워, 규모, 우수한 창의성에 대한 목표를 기반으로 아태지역 최고의 스토리텔러들과 협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능력 있는 인재들과 협업해 아태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사회상을 반영한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전 세계 관객들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OTT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해외로 눈 돌리는 국내 OTT...자율등급제 지연에 우려

글로벌 OTT가 국내 OTT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토종 OTT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OTT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연합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해외시장 조사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며 “국내 연합 OTT를 통해 해외 진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 방통위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 OTT 가입자는 한계에 달했다. 이제는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방통위에서 콘텐츠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콘텐츠 제작 관련 펀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OTT에 대해 규제를 어떻게 할거냐, 진흥을 어떻게 할거냐에 대해 방통위, 과기정통부와 문체부 법안이 있고 각자 접근하고 있다”면서 “문체부에서 추진하는 자율등급제에 대해서도 방통위는 OTT 사업이 문체부로 넘어가는 것을 원치 않아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한 위원장은 “방통위가 자율등급제에 대해 특별히 반대하고 있지 않다”면서 “OTT의 법적지위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내용”이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국내 연합 OTT에 대해 한 국내 OTT 관계자는 “실제 국내 OTT가 물리적·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 의견을 조율해 해외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국회에선 홍익표 의원실 주관으로 ‘OTT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태훈 왓챠 대표를 비롯해 이희주 웨이브 정책기획실장, 황혜정 티빙 콘텐츠&마케팅 국장, 조한규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이창수 유니크 스튜디오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질 좋은 콘텐츠가 넷플릭스로 몰리는 이유에 대해 △제작비 회수 △충분한 이윤 보장 등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OTT는 국내 수요만으로는 콘텐츠 제작비 회수에 한계가 있는 만큼 OTT 산업 발전을 위해선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콘텐츠 펀드는 제약도 많고 소규모로 운영돼 영역별로 쪼개져 있기까지 하다”면서 “이걸 다 합쳐서 투자할 수 있어야 큰 규모로 할 수 있고, 원 소스 멀티 유즈도 가능해져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텐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밖에 참석자들은 ‘자율등급제 도입’ 지연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콘텐츠 업계의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선 부처 간 의견 조율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 의원은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드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OTT는 이미 글로벌 경쟁 속에 있고 하루빨리 OTT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게 해야한다”면서 “여러 의견을 토대로 제도 개선과 지원 정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이용자 권의 증진을 위한 통신3사 대표자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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