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콘텐츠 공급 중단에 이통3사 '초비상'…해외 콘텐츠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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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8-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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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3사·티빙에 "겨울왕국·어벤져스 뺀다" 통보…인기 작품·시리즈물 대거 이탈

  • 빈자리 채워라…IPTV·OTT, 자체 경쟁력 강화 속도

[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가 이동통신 3사 계열 인터넷TV(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콘텐츠 공급 중단을 알렸다. 이통3사는 해외 콘텐츠 공백으로 인한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 약화에 직면하게 됐다.

5일 방송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지난주 이통3사에 공문을 보내 IPTV, OTT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IPTV, OTT에서 겨울왕국, 마블 시리즈, 엑스맨 등 디즈니 계열 콘텐츠의 서비스가 중단된다.

디즈니는 디즈니뿐 아니라 마블, 픽사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방대한 IP를 토대로 OTT '디즈니플러스' 출시 1년 4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며 1위 넷플릭스를 바짝 따라붙었을 정도다. 아동부터 성인까지 국내에서 인기 높은 해외 콘텐츠는 십중팔구 디즈니 IP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통3사 계열 IPTV, OTT의 고민이 커졌다.

최근 아동 콘텐츠는 미디어 플랫폼의 핵심 콘텐츠로 떠올랐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닐슨이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서 공개한 지난해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률 1~10위는 모두 어린이, 가족 관련 영화가 차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8월 코로나19 이후 키즈·교육용 콘텐츠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평균 이용량 증가율이 59.2% 증가했다. 겨울왕국 등 인기 아동 콘텐츠가 대거 이탈한다.

특히 이번 VOD 제공 중단이 OTT 경쟁력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점에서 시름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디즈니는 CJ ENM의 OTT '티빙'에도 이통3사와 비슷한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는 올해 자체 OTT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를 목표로 국내 이통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디즈니가 VOD 서비스 중단을 요청한 콘텐츠는 마블 등 인기 작품과 워킹데드, 크리미널 마인드 등 해외 시리즈물(드라마)에 집중돼 있다. 시리즈물은 OTT가 고정 가입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다. 디즈니플러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리즈물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디즈니 콘텐츠 중단에 이통3사 계열 IPTV와 OTT는 자체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2019년 디즈니플러스 론칭 당시 디즈니는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디어·콘텐츠 업계 트렌드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는 것"이라며 "동시에 디즈니 외 주요 공급사와 다양한 국가 콘텐츠 수급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OTT 전문법인 '케이티시즌'을 출범했다. 앞서 지난해 지난 1월에는 콘텐츠 전문 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는 등 IP 확보, 제작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종합엔터테인먼트 채널 '채널S'를 개국하고 독점 콘텐츠 확보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C47인베스트먼트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한 펀드도 결성했다. 아울러 지난 4월 디즈니와 제휴 계약을 종료한 이후 '왕좌의 게임'으로 이름 높은 HBO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해 콘텐츠 수급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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