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아태금융포럼] 메리 버핏 "역대급 버블 붕괴엔 신중대응…워런 버핏 '기본'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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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3-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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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형적으로 변형된 경제 생태계, 낮은 금리 때문에 각국 통화정책 효과 발휘 못해…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부터 정립해야

  • 가상화폐는 허상에 가까워, 버블 붕괴 때 가장 큰 타격…대표적 안전자산인 美 국고채 금리 보면 전체 흐름 파악하는 데 도움

[사진=메리버핏닷컴]

최근 금융시장에선 연일 ‘버블 붕괴’에 대한 경고음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유례없이 풍부한 유동성이 풀렸고, 이에 주식·부동산·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경제 생태계가 기형적으로 변형됐다는 우려다. 결국 자산시장에서 단순한 이상 징후라도 포착되면, 세계 경제는 과거 전례 없는 금융위기가 도래할 거란 위기감이 팽배하다.

메리 버핏 글로벌 투자전략가 겸 워런 버핏 전 며느리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각 국가 별로) 낮은 금리 때문에 통화 정책이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럴 때일수록 개인투자자들은 가장 기본적인 개념부터 재정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과정이 뒷받침됐을 때, 만약 금융위기가 가시화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개인 투자자, 투자 앞선 ‘선행 분석’으로 버블 위험 최소화

메리 버핏이 가장 강조한 건 투자에 앞선 철저한 ‘선행 분석’이다. 이를 통해 투자 목적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이 세워졌을 때, 실패 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이 ‘버블 붕괴’에 대비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수단이기도 하다. 건전성이 높은 투자일수록, 미래 위기 상황에 흔들릴 가능성이 적다. 메리 버핏은 특히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의 기본적인 주식 기술에 대해 집중 소개했다.

첫걸음은 ‘대차대조표’ 확인이다. 그는 이 부분을 유동성 함정의 또 다른 단면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대상에 대한 정확한 판단 없이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땐, 향후 위기 상황에 쉽게 대응하기 어렵다. 반대로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바른 방향성이 설정되면 다양한 변수에 쉽게 휩쓸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기를 수 있다.

메리 버핏은 “(투자에 나서기 전) 먼저 투자 용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회사의 정확한 수익성, 부채 규모 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태도는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는 ’버블 붕괴‘의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메리 버핏은 “투자를 반드시 고액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을 통해 적절한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앞서 철저한 분석 등의 과정을 거쳤다면 반드시 투자하고 싶은 회사 주식을 좋은 가격에 매수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매도 타이밍을 결정짓는 데도 유리하다.

다음으로 뒷받침돼야 할 건 ’인내심‘이다. 이는 메리 버핏이 가장 강조한 부분 중 하나다. 이 부분을 간과할 경우, 각 투자자별 연쇄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 소득에 대한 정확한 판단도 중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정지출을 고려해 정확한 투자 규모를 산출해내는 게 핵심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원금에서 일정 부분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감당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정하는 편이 좋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투자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과거 워런 버핏은 2만 달러 가치의 새 차를 구매하는 대신, 그 돈을 30년간 운용해 990만 달러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이게 바로 워런 버핏이 물건을 구매할 때 생각하는 습관”이라고 말했다.

◆버블 붕괴 타격 가장 큰 자산은 ’가상화폐‘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가 가장 심한 자산으로는 ’가상화폐‘를 지목했다. 실제로 가상화폐의 경우, 지난 1월 4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급락해 곧장 3만 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말 한마디에 5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변동성 높은 장이 지속되고 있다.

그는 “가상화폐가 최근 들어 ‘제2의 금’으로 각광받으며 빠르게 가치를 키우고 있는데 실제론 허상에 가깝다”며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투자의 수단이 아닌 투기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는 ‘거래 흐름’이다. 암호화폐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사용될 수 있는 디지털 화폐다. 이러한 규제되지 않은 통화에 대한 거래 목적은 대다수가 ‘빠른 수익 창출’에 쏠려 있다. 여기에 투기꾼들이 가세해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리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장기적으로 영업의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증대시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요인도 전무하다.

메리 버핏은 “버블 붕괴가 실제로 발생한다면 가장 충격이 크게 발생할 자산은 가상화폐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대다수 투자자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조차 갖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버블 붕괴 우려 가장 심한 국가는 ‘미국’

버블 붕괴의 충격이 가장 클 국가로는 ‘미국’을 꼽았다. 미국의 경우, 지금까지 4조 달러에 가까운 부양책이 나왔고, 또 추가로 1조9000억 달러의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금리도 제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증시는 물론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 등 각종 자산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버핏지수’를 적용해도 동일하게 감지된다. 버핏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증시 시가총액 비율이다. 증시의 시총이 GDP의 70~80% 수준이면 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고, 100%가 넘으면 버블이라고 판단한다.

현재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GDP의 228%에 달해 심각한 버블이다. 이는 2000년 3월 닷컴 버블 붕괴가 시작됐던 때보다 더 높다.

메리 버핏은 "선진국 정책입안자들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완화 정책이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에 비해 버블이 덜하다. 지난해 중국도 대규모 재정정책과 금리완화 정책으로 2.3%의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방보다는 강도가 덜했다. 중국은 더 나아가 경제가 반등하자 이미 유동성 억제에 나서고 있다.

◆향후 흐름 파악할 때 미 ‘국고채’ 금리 참고해야

향후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때는 미국의 ‘국고채’ 금리를 참고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 국고채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현재 위험자산에 쏠린 자금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요인이다. 국고채 금리가 오를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는 구조다.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5%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어 연쇄적으로 국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992%까지 고점을 높였고, 원·달러 환율이 넉달 만에 1130원대를 돌파했다.

메리 버핏은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들을 ‘버블 붕괴’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이 인플레이션 자체보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을 좀 더 심도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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