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앱 고도화로 막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봄 기자
입력 2021-02-12 14: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금융위원회]

지인·가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가 설 연휴 혹시 모를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보이스피싱 예방 문자 발송 및 앱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보이스피싱 사례를 소개하고 대처 방법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해 피해를 줄이는 모습이다. 

◆가족·지인 사칭 보이스피싱 속출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보이스피싱 기법으로 자리잡은 메신저피싱의 피해 건수는 지난해 11월 1336건에서 지난 1월 1988건으로 652건 증가했다. 최근에는 증권사 계좌를 통한 피해 건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6건에서 지난 1월 587건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주로 가족·지인을 사칭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진, 신용카드·은행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직접 보낼 것을 요구한다. 신분증 사진 등으로 피해자 명의의 휴대폰을 새로 개통하고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뒤 이 계좌로 신규 대출자금이나 다른 금융사의 예금액을 이체해 인출하고 잠적한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는 문자가 오면 반드시 전화 등으로 직접 연락해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경우 절대로 신분증 사진이나 신용카드 및 계좌 번호 등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 만약 자녀가 휴대폰 파손이나 고장 등을 이유로 전화통화가 안 된다며 모르는 번호를 카카오톡에 추가해 달라고 해도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악성 애플리케이션 등도 절대 설치하면 안 된다. 악성 앱을 이미 설치했다면 지인의 전화기로 금융회사 및 금융감독원, 경찰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한다. 악성 앱을 통해 사기범이 중간에 전화를 모두 가로채 경찰, 금감원, 금융회사에 전화를 해도 보이스피싱범에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최신 버전의 모바일 백신 앱을 검사 후 악성 앱을 삭제하고 휴대폰을 초기화해야 한다.

또 택배 문자나 명절 허위결제 문자를 받으면 문자에 포함된 URL 주소를 클릭하거나 전화번호로 통화하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으면 금융회사나 금감원 콜센터에 전화해 해당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연휴 기간 보이스피싱 예방 정보 알리고 보안 강화

이러한 금융사기 발생을 막기 위해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여신금융법(가칭) 위반 협박 보이스피싱’의 수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이미지를 제작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띄우고, 자사 사칭 불법 대출 영업 전화의 특징을 자세히 공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 관련 사기 수법 △사칭 사기 수법 △대처 방법 알아보기 등 금융사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예방 문자 발송 및 앱 고도화 등을 통해 금융사기 예방에 나서는 저축은행도 있다. JT저축은행은 지난 1일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보이스피싱 사례를 소개하고 대처 방법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앱, 가짜 앱, 변조된 앱을 차단하는 보이스피싱 앱 탐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를 도입해 악성 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모바일 앱과 챗봇 상담으로 24시간 금융 서비스 이용 가능

저축은행은 연휴에도 고객이 불편 없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운영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JT친애모바일뱅킹’은 본인인증 한 번으로 대출 상품 조회부터 대출 신청 등 전반적인 여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예·적금 상품 정보를 확인하거나 가입하는 업무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 JT저축은행의 ‘JT저축은행’ 등 다양한 저축은행이 자사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챗봇 상담 서비스를 통해서도 지점 안내, 증명서 발급 절차부터 대출 상품 안내까지 다양한 정보를 24시간 제공받을 수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2017년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한 ‘24시간 모바일 상담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대화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언제 어디서든 지점 안내와 증명서 발급 절차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웰컴저축은행이 ‘웰컴봇’, 유진저축은행이 ‘유행봇’이라는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로 부모님께 용돈 드리세요” 무료 송금·인출 서비스 제공

고향을 찾지 못해 가족에게 용돈으로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한 핀테크 간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9월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무제휴를 통해 네이버페이에서 저축은행의 보통예금 계좌를 통한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선 2019년에는 토스, 카카오페이, 페이코와 제휴해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실제 핀테크 간편 송금∙결제 서비스 이용량은 급증하는 추세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19년 11월 5153건에서 지난해 7월 2만5859건으로 5배 이상 상승했다.

급하게 현금 인출이 필요한데 수수료가 걱정이라면 GS25 편의점을 찾으면 된다. 저축은행 체크카드 또는 현금카드가 있는 고객은 GS25 편의점 내 효성티엔에스 ATM(자동현금입출금기) 및 CD(현금출납기) 기기에서 24시간 무료로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금 인출이 가능한 GS25 편의점은 전국 1만여 개에 달해 접근성도 좋다.

저축은행 ‘SB팝 체크카드’를 보유한 고객은 출금 수수료 면제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GS25 편의점 상품 구매 시 10% 할인 및 GS&POINT 자동 적립과 행사 상품 할인 등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SB팝 체크카드로는 업계 최초로 반려견 캐릭터 디자인을 넣은 JT친애저축은행의 ‘쩜피팝 체크카드’가 있으며, SBI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등에서도 카드를 발급 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설 연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바일 앱 및 송금 이체 서비스는 물론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연휴 기간 저축은행 서비스를 미리 숙지하셔서 잘 활용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