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전쟁에서 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매크로 돌려 마스크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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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인턴기자
입력 2020-03-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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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매크로를 이용한 마스크 매점매석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매크로는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로, 이들은 사이트 ‘새로 고침’을 빠르게 반복해 남들보다 구매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싹쓸이에 성공했다. 주로 온라인 쇼핑몰의 특가 상품을 사재기하여 브로커나 마트에 2~3배 비싼 값에 되팔았다.

지난달 28일 송파경찰서에 한 마트에서 마스크를 매점매석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되었고 3000개가량의 마스크가 5000~8000원의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경찰이 마트 업주를 추궁하던 중 쓰레기통에서 소셜커머스 쿠팡의 송장이 붙여진 박스가 다량 발견되었고, 이 배송지를 역추적하여 범인을 검거했다.

불구속 입건된 이모씨는 지인들로부터 쿠팡 ID 8개를 빌린 뒤, 매크로를 돌려 9500여 장의 마스크를 사재기했고 이렇게 대량으로 사들인 마스크를 마트나 브로커에 2~3배 비싼 가격으로 되팔았다.

최종적으로 이를 구입한 마트나 브로커가 가격을 더 부풀려 시민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매점매석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외에도 서울 관악구와 강동구, 수도권 일대에서도 유사한 수법의 범인 6명이 추가로 검거되었으며,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오늘(13일) 10여 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매크로를 돌린 해당 온라인 업체를 속인 행위이므로 업무방해죄가 적용될 수 있으며, 업무방해 위반 처벌 규정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다.

경찰은 "쿠팡으로부터 마스크를 대량 구매한 100여 개의 IP를 받았다“며 ”계속해서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매크로를 통해 마스크를 사재기한 범인은 100여 명 이상일 것이며 이렇게 거래된 마스크만 100만 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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