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이겨내는 사람들] ② 2주 만에 진단키트 개발 성공시킨 이대훈 씨젠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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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2-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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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젠 진단키트로 하루 최대 8000건 검사 가능

 

이대훈 씨젠 상무가 26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씨젠의 코로나19 진단 시약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노경조 기자]

"제품 개발 자동화로 2주 만에 코로나19 진단 시약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진단검사 가능건수는 하루 최대 8000건입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하루에 100명 단위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은 확진자를 포함해 4만6127명에 이른다.

이들의 양성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씨젠이 개발한 '올플렉스 2019-nCoV Assay'가 사용되고 있다. 씨젠의 진단키트는 이달 3일에 개발이 완료됐다. 지난달 16일 제안에 들어가 5일 뒤인 21일 개발에 착수한 뒤 2주 만에 만들어냈다. 이후 유럽의 인증을 거쳐 지난 1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씨젠의 이 같은 발빠른 대응에는 이대훈 미래기술연구소장(상무)의 역할이 컸다. 2005년부터 16년째 씨젠에 몸담고 있는 이 상무는 현재 신규 바이러스 진단 시약 개발과 생명공학에서 유전자 정보 자동화 등의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상무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더없이 바빠졌다. 하루 최대 10만 테스트(test)의 시약 생산이 가능하기까지 데이터베이스 분석 등에 자체 자동화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민간기업이 국가 비상사태 정보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응이 다소 늦었다는 지적에 더욱 속도를 냈다고 한다.

현재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씨젠의료재단과 녹십자, 아산병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씨젠 장비를 사용하면 7시간 동안에 약 2만5000테스트가 가능하다.

이 상무는 천종윤 씨젠 대표와 함께 진단 기술의 대중화를 이룬 주역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앞서 2016년 모든 유전자를 검출할 수 있는 '유니버설 형광 올리고'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모든 종류의 유전자 검출에 사용 가능하다. 당시 그는 한국이 만든 원천기술로 글로벌 표준 플랫폼을 만들 기회가 왔다는 데 대해 큰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상무는 여전히 감염병과 관련해 시스템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의 사항으로 "생물안전밀폐연구실과 같은 큰 투자가 필요하다"며 "학교·연구소에서의 우수 연구 성과를 산업체의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기업이 이를 제품화하는 기회가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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