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흥아해운 통합 확정…'국내 3위·세계 19위' 선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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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4-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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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재건 1년 만에 국적선사 몸집 불리기 본격화

  • 15일부터 운영 협력체계 가동, 10월 통합법인 설립 마무리

  • 추가 통합 논의 나오려면 정부·기업 논의 활성화해야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통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통합이 국적선사 몸집을 불리고, 세계 원양 항로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에서 국적선사 통합 작업이 이뤄졌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1일 인트라아시아(Intra-Asia) 컨테이너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사업의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인트라아시아는 한·중·일, 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 항로만을 운영하는 해운서비스 시장이다.

현재 국내 4위, 세계 23위인 장금상선 선복량은 5만6915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 매출액은 8114억원이다. 흥아해운 선복량은 3만1345TEU에 매출액은 6886억원으로 국내 5위, 세계 37위 수준이다.

두 선사가 통합하면 전체 선복량은 8만8260TEU로 확대, 국내 3위 선사가 된다. 세계에서도 19위 중형 컨테이너 선사로 발돋움한다. 이 경우 세계 20위 안에 드는 국내 선사는 현대상선과 고려해운, SM해운을 포함해 4개로 증가하게 된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통합 법인 규모. [자료=해양수산부]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통합 기본합의서 체결은 지난해 4월 체결된 '해운사업 재건을 위한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 혁신 기본합의서' 후속 조치다.

이번 합의서 체결에 따라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15일부터 사전 운영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사무실을 전면 통합하고 항로 공동 운영, 전산시스템 통합 등 실질적인 통합법인 운영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오는 10월에는 통합법인 설립을 마무리한다.

이번 통합은 해운 재건에 있어 핵심과제인 선사들의 대형화와 협력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선사들은 독자적으로 세계 모든 지역에서 선박을 운영하거나 영업하기 어렵기 때문에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다른 선사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량이 중요한 해운업 특성상 규모를 키워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간 통합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재편돼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해운업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적선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해운재건을 위해서는 국내 해운업계가 힘을 합쳐 시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고병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연구위원은 "2016년 한진해운 사태 당시 세계적인 추세가 대형화였고, 국내에서도 국책 선사 간 협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수출이 기간 인프라 산업인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 수출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해운산업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처럼 선사 간 통합·협력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수부는 민간 기업끼리의 통합인 만큼 선사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추진해야 하고, '중간 조율자 ' 역할만 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수부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1·2위 통합문제에 대해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로 현대·SM상선 통합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이들이 통합하기에는 양사의 적자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대상선과 SM상선의 통합 문제는 전혀  계획된 바 없다. 있더라도 정부에서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들이 움직일 만한 확실한 신호나 명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막연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기대감만 앞세우지 말고 기업 간 입장을 나서서 조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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