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원내 지도부들과 함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번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방문은 새해 들어 강조되고 있는 정부·여당의 ‘친(親)재계’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 화성 비메모리 사업장에 방문해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공장을 둘러봤다.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이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기업 현장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여당 지도부가 화답한 것이다. 간담회에서 원내지도부는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데 주력했다.
홍 원내대표는 “세계 반도체의 심장부인 삼성의 화성공장 찾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자원도 별로 없는 나라에서 수출 6000억 달러라는 쾌거를 이룬 것은 삼성 반도체 같은 기업들의 성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서 새로운 포용성장국가라는 정책목표를 세우고 있다”면서 “혁신성장에 있어서 혁신·벤처기업들이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화성사업장으로 향하기 직전 청년혁신기업인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업 현장과의 교감을 적극 활성화하고 혁신성장의 속도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면서 “행정규제기본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 ‘규제혁신 5법’의 마침표를 찍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이번 현장 방문을 국내 1위 기업과의 만남을 통해 재계와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계기로 활용하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한국여성경제포럼에서 대기업의 과실이 노동자의 임금으로 환원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삼성이 협력업체를 쥐어짜 1등 기업이 됐다”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그는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0년간 우리나라 가계소득은 8.7% 감소했지만 기업소득은 8.4% 증가했다”면서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 되는 동안 우리나라 가계는 더 가난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이) 안전 문제에 대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말씀 들었고, 좋은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하니 정말 마음이 놓인다”면서 “정말 아픈 기억이지만 삼성 백혈병 문제도 잘 마무리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덕담 위주의 발언을 주로 했다.
방명록에도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열어가는 삼성반도체를 힘차게 응원합니다’라고 남겼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삼성의 투자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이 소프트웨어에 인적자원이 부족하기에 연간 2000명에서 1만명을 육성하는 것을 운영한다고 하는데 한 10배 정도 늘려줬으면 한다”면서 “삼성 같은 기업에서 배우고 전문성 습득해서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육성해주는 것이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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