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래퍼 '짱유', "짱유가 하나의 장르가 되길"···"타투도 나만의 시그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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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9-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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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언하트]


“짱유가 하나의 장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신예 래퍼 짱유는 메이저 데뷔를 앞두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짱유는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만의 음악을 통해 짱유가 하나의 장르처럼 인식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이제 내 음악적 뿌리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라며 “대중에게 제 음악을 본격적으로 어필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짱유는 오는 7일 첫 정규앨범 ‘KOKI7’을 발매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어린시절 자신의 별명이자 예명인 짱유라는 이름을 내세웠다. "이전에 5장의 앨범을 스스로 만들고 냈어요. 현재의 짱유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죠. 이제는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거 같아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재밌어요."

짱유는 “처음 2인조로 활동할 때도 ‘짱유’라는 이름이었지만 개인 앨범을 낼 때는 그 이름에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 장유석이라는 본명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네가 짱이다’라는 의미도 되고 국내 대중들에게는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이름이라 '짱유'를 계속해서 쓰기로 마음먹었죠"라고 설명했다. 
 
앨범명 ‘KOKI7’은 ‘Korean Kid’의 약자다. 기울여서 재배치하면 한글로 ‘짱’이란 모양으로 인식되는 위트도 담겼다. 앨범의 곡 전체는 자신만의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온 느낌들을 주로 담았다. 짱유는 “내 음악의 소재는 95%의 수필과 5%의 소설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짱유는 2010년대 초반부터 인디씬에서 힙합그룹 ‘와비사비룸’의 멤버로, 솔로 아티스트로 본명을 딴 '장유석'이라는 이름의 음반을 내던 가수였다. 2016년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힙합&알앤비 부문에서 당시 입대 전 마지막 앨범을 낸 빅뱅과 함께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아직 스스로 준비가 부족하다’고 여긴 이 아티스트는 모두가 선망하는 시상식 참석을 제 발로 거부했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기획사와 계약을 했고 첫 정규앨범을 낸다. 기존 활동은 지금의 짱유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은 이번 앨범을 내기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한 활동이었다는 것. 

"제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제대로 빛을 보고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졌으면 합니다. 메이져 데뷔는 그런 의미에서 제게 중요하죠. 더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실제적인 데뷔는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해요".
 
짱유는 27년 동안 나름 사연 많은 인생을 살아왔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가 이혼을 했고 아버지와 둘이 살았다. 아버지는 일 때문에 타지에서 생활한다. 전화통화는 자주하지만 혼자 살다시피 해왔다. 그래도 아버지의 믿음, 응원이 가장 든든한 힘이다.
 
"유치원 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엄마가 어딨는지도 몰라요. 어린 시절 사촌집에서 컸고, 일찌감치 가난이라는 걸 알았죠. 고3 때는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 곳에서 살았어요. 하지만 불안함은 없었어요. 내 상황이 불우하다고 나쁜 길에 빠지기보다는 음악 안에 제 이야기를 발산하면서 풀었어요."

[사진= 라이언하트 제공]


짱유의 수록곡 '나비'는 이제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 그는 노래 안에 다소 격한 욕설까지 넣으며 자기 안의 트라우마를 털었다.
 
“엄마가 다시 결혼을 해서 아이 낳고 잘 살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미워하지도 않고요. 그래도 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고 내가 좀 더 잘됐을 때 찾아온다면 흔쾌히 도움을 줄 겁니다.”

중학생 때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다가 랩을 했던 게 꿈이 됐고 현실로 이뤘다. 당시 친구들이 “잘한다”고 치켜세워주자 자신감도 얻고 재미도 느꼈다. 짱유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나한테 꼭 들어맞았다”며 웃었다. 고1 때부터 인터넷으로 독학으로 랩을 배웠다. 혼자 랩 가사를 썼다. 25세까지 하루 12시간 넘게 랩을 하고 프로듀싱을 했다. 유튜브 영상으로 개인 홍보도 했다. 신생 기획사 라이언하트가 유튜브 영상을 보고 캐스팅을 해 메이저 데뷔를 하게 됐다.
 
짱유의 몸을 가득 덮고 있는 타투도 그만의 시그니처다.

"제 몸에는 한 명의 타투이스트가 완성해가는 작품이 채워져가고 있습니다. 제 캐릭터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분과 저의 합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 몸을 도화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짱유에게도 확실한 기준은 있다. 목 위로는 절대 타투를 하지 않겠다는 것. 한국인이상, 한국 정서를 거스를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혐오스럽게 보이는 건 싫다”는 게 짱유의 소신.

“제 몸의 타투는 하나의 예술이지 혐오의 대상이 아니에요. 타투가 주는 반전미도 있습니다. 저는 절대 무서운 사람이 아니거든요. 오히려 이 타투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더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겉모습과 속마음은 다르다는 걸 앞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짱유는 초등학교,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 자신의 음악, 이름이 나오도록 하는 걸 가수로서 목표로 잡았다. 그 목표를 향해 이제 본격적인 첫발이다.
 
"이번 앨범을 위해 영국에 가서 비디오를 찍고 한국에서 작업했어요.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교류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었죠. 처음에는 돈이 없어서 비디오아트를 배웠어요. 단순히 믹스테잎이 아니라 영상물을 만들고 싶었는데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제가 찾아가서 배우고 흥미가 생겨서 계속 작업하게 됐죠."
 
짱유는 대중에게 다가가기엔 다소 생소한 음악과 장르 안에 있지만 이번 앨범을 계기로 한층 사람들 곁에 서고자 한다.
 
"제가 하는 음악이 낯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음악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단순히 대중성을 노리고 음악을 만든다기보다는 제 안에서 대중이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내고 보여드리려는 시도하는 중이에요."
 
또한 짱유는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아이유와 빅뱅의 태양을 꼽았다. 그는 "아이유는 워낙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작업하는 사람이다. 제 음악에도 편견 없이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태양은 그냥 멋있다. 함께 나란히 서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 싶다. 양현석 회장님이 함께 작업해도 괜찮은 가수라고 인정할 때까지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저는 꾸밈없는 사람이에요.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죠. 하지만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유명해지고 싶어요. 사람들 역시 저를 편안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이번 앨범은 짱유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이제 짱유라는 존재가 완성됐고 보여줄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자신했다.

“지금 회사에서 제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게 봐주셨어요. 그래서 계약할 수 있었죠. 하지만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합니더. 그래서 제가 돈을 벌 수 있는 가수가 돼야하죠. 당장은 미안한 마음이 크죠. 저를 높게 봐줬지만, 아직 큰 돈을 벌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를 믿어준 만큼, 더 잘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미약해도 계속 음악에 미쳐서 진짜 아티스트가 될때까지 열심히 음악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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