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지역 우편 드론 배송 성공...30분 거리를 6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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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정두리 기자
입력 2018-08-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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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표값 입력으로 자동 이륙·회귀…2021년 상용화 속도

우정사업본부는 8일 강원도 영월우체국에서 해발 780m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별마로천문대로 드론 우편물 배송 시범운영을 진행했다.[사진=아주경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가 드론을 활용해 산간지역에 우편물을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차량으로 30분 이상 소요되는 곳을 6분 만에 배송하며 향후 ‘드론 배송시대’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정부는 2021년까지 전국에 드론 배송 상용화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우정사업본부는 8일 강원도 영월우체국에서 해발 780m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별마로천문대로 드론 우편물 배송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전남 고흥에서 우편물을 드론에 싣고 도서지역 배송에 성공한 데 이어 산간지역에서의 드론 배송서비스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다.

시범 비행에 쓰인 드론의 최대 비행거리는 20㎞, 최대 비행시간은 40분이다. 탑재장비는 택배보관함을 비롯해 자동이착륙 제어장치와 카메라로 구성됐다. 택배보관함에는 우편물(등기, 소포 등)과 생필품을 넣을 수 있으며, 적재 가능 무게는 10㎏다. 드론 한 대당 가격은 6000만원으로, 드론전문 개발 중소기업 네온테크가 개발에 참여했다.

이날 드론은 2㎏의 우편물을 싣고 영월우체국을 출발해 2.3㎞를 날아 6분만에 별마로천문대에 도착했다. 자동차로 배달하는 경우 9㎞의 산악도로를 30분 이상 달려 우편물을 배달해야 했으나, 드론배송으로 빠른 시간에 간편하고 효율적인 배송업무가 가능함을 증명한 것이다.

산간지역에서 드론을 활용한 우편물 배달은 깊은 계곡이나 큰 나뭇가지 등 지형지물의 위협요소와 수시로 변화하는 비행고도 때문에 보다 정교한 비행기술이 요구된다. 이 모든 상황들을 고려해 별마로 천문대가 위치한 봉래산 정상까지 150m 고도를 유지하며 자율비행으로 우편물을 배송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이 8일 강원도 영월우체국 옥상에서 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DB]


정훈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센터장은 “드론에 좌표값을 입력해서 버튼만 누르면 자동 이륙하고 목적지에 도착 후 회귀하기까지의 모든 절차를 자동화시켰다”면서 “향후 보안을 비롯한 안정성 확보기술과 부품 내구성 및 자체 고장 진단 등 편의성 확보기술을 고도화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올 연말까지 1억8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충청남도 태안군의 도서·산간벽지를 대상으로 주소기반 드론 배달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향후에도 우편물 배송서비스 품질 향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울러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물 드론 배송 상용화 계획을 기존 2022년에서 1년 단축시킨 2021년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체 드론 활용 및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드론 배송 운용요원 확보에도 나선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2021년까지 전국에 드론 배송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규제와 개인정보 이슈, 안전장치 등 풀어야 할 절차가 까다롭다”면서 “올해는 드론 배송의 기술적 타당성에 중점을 두고 내년부터는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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