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검열 콘텐츠에 ‘ASMR’ 포함… “비과학적이고 외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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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6-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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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비리·바이두클라우드·칭팅FM 등에서 자동 차단

  • 정부 "음란물 ASMR로 둔갑시켜 유포자 처벌할 것"

[사진=중국 국가 음란물소탕 및 불법출판물 근절(掃黃打非∙싸오황다페이) 판공실]


전 세계 대중문화 전반에서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감각쾌락반응) 콘텐츠가 중국에서는 ‘저속하고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텅쉰차이징(騰訊財經)은 B잔(站)으로 불리는 중국 유명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嗶哩嗶哩)에서 최근 ASMR 콘텐츠가 대거 삭제 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9일 중국 국가 음란물 소탕 및 불법출판물 근절(掃黃打非∙싸오황다페이) 판공실이 “동영상∙음악공유플랫폼인 넷이즈클라우드뮤직, 바이두클라우드, 비리비리와 중국판 팟캐스트인 마오얼FM∙칭팅FM 등에 올라온 ASMR 콘텐츠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라”고 주문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ASMR는 무언가를 바스락거리는 소리, 속삭이는 목소리, 음식을 먹는 소리 등 반복적이고 단순한 소리 혹은 행동 등을 담은 영상 콘텐츠다. 미국 유럽 등에서 유튜브를 통해 각광받다가 3~4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ASMR 전문 크리에이터가 등장하고 광고나 방송에서도 활용될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ASMR가 중국에서는 유해 콘텐츠로 분류돼 자유로운 콘텐츠 시청 혹은 제작이 제한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의 제재로 다수의 동영상 플랫폼이 ASMR 관련 게시물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약 1000개의 계정을 폐쇄시켰다.

싸오황다페이 판공실은 “ASMR는 최근 많은 마니아층이 생겨나고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게다가 최근에는 내용이 음란하고 외설적으로 변질되고 있고 ASMR를 앞세운 음란물 유포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관련 기업과 함께 해당 콘텐츠를 집중 단속할 것이며 ASMR로 둔갑한 음란 동영상을 유포하는 자는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는 논란이 퍼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표현의 자유와 시청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ASMR 내용이 최근 크게 변질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며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위해 없어져야 한다는 찬성의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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